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인사 앞둔 하나금융, 함영주·이진국·정수진 연임 성공할까?
상태바
인사 앞둔 하나금융, 함영주·이진국·정수진 연임 성공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1.1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금융지주중에서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이 끝나지 않은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내달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세대교체 및 인적쇄신 차원에서 계열사 대표이사가 상당수 바뀌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곳이 많아 유임될 CEO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 계열사 중에서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이다. 공교롭게 하나금융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계열사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190115001.png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우선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하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하나은행 초대 행장에 취임하면서 두 은행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산시스템 통합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시키는 등 통합법인을 연착륙 시킨 일등 공신이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2년 연임이 확정돼 현재까지 3년 반 임기를 이어왔다.

연임 여부에 가장 큰 잣대가 되는 경영실적에서도 함 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하나은행의 총 자산은 약 338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조 원 늘었고 수익성 지표인 누적 순이익은 같은 기간 16.1% 증가한 1조7631억 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행장을 지주 경영지원본부 부회장으로 1년 재선임한 것도 일종의 연임 시그널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관례상 지주사 부회장을 하나은행장이 겸직하는데 부회장 연임 1년에 성공하면서 은행장 연임도 확정적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채용비리 관련 재판 변수는 남아있다. 함 행장은 지난 2015~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 청탁을 받고 총 지원자 9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의혹으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받아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라는 점에서 임기를 이어가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190115002.png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역시 지난해 1년 임기를 연장한 이후 두 번째 재신임을 앞두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진국 사장은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할 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첫 해였던 2016년 하나금융투자 당기순이익은 866억 원에 그쳤지만 이듬해 1463억 원으로 급등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고 지난해 역시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3분기 말 기준 순이익 1417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0115003.png
▲ 이진국 사장 취임 전후 하나금융투자 주요 경영실적(단위: 억 원)

수익성 뿐만 아니라 이진국 사장 취임 후 하나금융투자는 대대적인 자본 확충으로 중위권 증권사에서 대형 IB로 발돋움했다. 취임 직전이었던 2015년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 자기자본은 1조8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과감한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약 3조2000억 원으로 급등했다.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하면서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신청을 진행하고 기업신용공여 등 신규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하나은행과의 협업 시너지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국 사장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지주 측으로부터 지난해 두 차례나 증자를 이끌어내면서 하나금융투자를 지주내 핵심 계열사로 입지를 공고히하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진국 사장은 전직 경쟁사 임원(신한금융투자)임에도 불구하고 김정태 회장이 직접 등용한 인물로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의 경우는 오히려 업황 부진으로 인해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은행 시절부터 '영업통'으로 불린 정 사장의 추진력과 그동안의 성과로 볼 때 업황 부진이 장기화 될 카드업권 상황을 감안하면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190115004.png
▲ 정수진 사장 취임 전후 하나카드 순이익 추이(단위: 억 원)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8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는데 이는 카드사 수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업계 전체적인 수익 감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카드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업계 자체적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나카드의 수익성을 비약적으로 개선한 정 사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정수진 사장 취임 직전 회계연도인 2015년 순이익이 101억 원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754억 원, 2017년에는 1055억 원으로 수직 상승하면서 합당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지난 연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등 카드사 주요 CEO들이 위기 탈출을 위해 자리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는 점도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세대교체를 위한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한편 하나금융은 내달 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의 CEO 후보를 각 자회사에 추천하고 각 계열사는 주주총회를 열어 추천된 인사를 대상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