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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노랑풍선, 토종 OTA 플랫폼 구축...익스피디아·아고다 질주에 제동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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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노랑풍선, 토종 OTA 플랫폼 구축...익스피디아·아고다 질주에 제동걸까?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1.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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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닷컴과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가 인기를 끌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 대형 여행사들이 자체적으로 OTA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노랑풍선이 독자적인 OTA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여행사의 패키지상품보다는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맞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 노랑풍선, 자체 OTA 플랫폼 구축해 글로벌 OTA와 경쟁할 계획

먼저 노랑풍선은 작년 12월 중순 국내외 호텔 예약이 가능한 숙박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항공권 예약과 판매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0개 지역, 총 40만여 개의 숙박업체를 확보해 웹과 모바일을 통해 숙박 예약·계약·결제 서비스 등을 소비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7년간 패키지여행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며 국내 여행업계의 중심으로 자리한 노랑풍선은 이로써 웹과 모바일로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OTA 플랫폼이 됐다.

기존 글로벌 OTA 서비스처럼 이용자가 여행지역을 선택하면 상세지도에서 등급별 호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최저가 검색과 이용후기 참고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인근의 명소와 편의시설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여행 편의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노랑풍선 김인중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간담회을 열어 “상장을 통해 자유여행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자체 OTA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에는 글로벌 OTA와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까지 단계적 확장을 통해 현지투어, 교통, 액티비티를 아우르는 토털 예약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종합여행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후쿠오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장기적으로 동남아, 유럽 등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토대로 삼을 방침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OTA 서비스 확장을 통해 패키지여행 상품뿐만 아니라 항공, 호텔 개별 예약시스템 환경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부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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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풍선 홈페이지 내 OTA 호텔예약 서비스

◆ 하나투어, 투어팁스·모하지 통해 토털 OTA 플랫폼 구축 나서

하나투어도 올해 들어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Mohaji)’를 런칭했다. 오픈마켓은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 등이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는 중개형 인터넷 쇼핑몰이다.

‘모하지’는 하나투어 자회사인 ‘투어팁스’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 셀러와 여행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라고 홍보하고 있다. 웹과 모바일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체험상품과 투어패스, 관광지 입장권, 각종 여행 서비스(Wi-fi, 유심, 여행자 보험) 등을 판매해 자유여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어팁스는 2012년 하나투어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가이드북과 여행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개별 여행객의 항공과 호텔을 제공하는 플랫폼 중심의 운영을 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모하지는 기존 글로벌 OTA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다. 전 세계 65개국, 216개 도시의 여행상품을 셀러들이 직접 모하지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셀러에게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서비스 선택권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

모하지는 여행 목적과 콘셉트에 따라 실시간으로 이용 가능한 현지투어 프로그램을 추천해주고 여행 일정 관리를 할 수 있는 다이어리 기능을 갖춰 개별 자유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달 안에 하나투어 자회사인 투어팁스와 모하지의 합병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이룬 후 투어팁스의 콘텐츠와 모하지의 플랫폼을 결합시켜 OTA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은 얼마 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여행 트렌드는 과거의 일률적인 패키지여행이 위축되고 개별 여행객의 취향에 맞추는 여행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며 “항공, 호텔 예약 시스템과 플랫폼 등을 개발해 고객중심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패키지여행을 전담하는 플랫폼, 호텔 플랫폼, 항공 플랫폼 등 3개의 추가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개별여행 트렌드에 맞춰 1년 이상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했다.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상품의 가격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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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투어 & 액티비티 예약서비스 모하지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여행사의 변화 시도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존 글로벌 OTA 업체와 서비스에 차별화를 두지 않고서는 특별한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와 노랑풍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여행사이니만큼 긴 시간 업체가 다져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서비스 구축이 관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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