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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도 예탁금이용료율 거의 요지부동...NH투자증권만 1%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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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도 예탁금이용료율 거의 요지부동...NH투자증권만 1% 돌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1.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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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사 주요 상품 금리도 일제히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만큼은 예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의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한국증권금융 등 예탁기관의 운용비용 등을 차감한 뒤 지급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과 연동해 즉각적인 인상이 어렵고 인상폭도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후 수익률을 상향 조정한 증권사가 많은 반면 수 년간 '예탁금이용료율'에 어떤 변화도 없는 증권사도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예탁금 전액을 예치하고 받는 수익금에서 인건비와 전산비용 등을 차감한 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를 고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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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으로 예탁금 100만 원 이상 기준 1%를 적용하고 있다. 종전에는 동일 기준에서 0.75%를 적용했지만 지난 14일부터 0.25% 올렸다. 

MMF 매수대기자금은 금액과 무관하게 1.55%를, 나머지 예탁금에 대해서는 100만 원 이상 1%, 100만 원 미만은 0.3%를 적용했다. 조사대상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수익률 1%를 적용하고 있는 곳이다.

NH투자증권 측은 "지난해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예탁금이용료율에 반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도 공교롭게 같은 날 예탁금이용료율을 소폭 인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예탁금 평잔 50만 원 이상 계좌에 대한 예탁금이용료율을 종전 0.6%에서 0.7%로 0.1% 포인트 인상시켰는데 평잔 50만 원 미만 소액계좌는 종전과 동일하게 0.2%를 적용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수익율 상승분이 반영돼 예탁금이용료율을 소폭 올렸다고 배경을 밝혔다.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도 평잔 100만 원 이상 기준 종전 0.4%에서 0.43%로 0.03% 포인트 인상했는데 앞선 두 증권사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KB증권 측은 한국증권금융 수익률 인상과 공제율을 감안해 소폭 인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개 증권사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 예탁금이용료율에는 큰 변화가 없다.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은 예탁금이용료율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평잔 50만 원 이하 계좌에 대해선 0.1%를 적용하는 조건이 신설돼 오히려 소비자 혜택이 줄었다.

일부 증권사는 3~4년 전에 조정한 이후 한 번도 예탁금이용료율 변화가 없다.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과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은 2015년 5월 이후, IBK투자증권(대표 김영규)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 등도 3년여 넘게 조정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증권사의 예탁금이용료율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 변동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투자자 몫의 예탁금이용료율 인상에 소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금융투자업 규정 제4-46조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이용료는 운용수익, 발생비용 등을 감안하여 합리적으로 산정해야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증권사마다 편차가 크다는 점에서 합리적 산출 기준에 대해 소비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상세한 요율은 증권사 자율에 맡겨져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요율을 참고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장기간 예탁금이용료율을 올리지 않았지만 과거 금리인하 시기에도 요율을 내리지 않은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검토중에 있으며 업계 동향을 살펴서 반영 수준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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