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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설선물세트가격 낱개 구매보다 9%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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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설선물세트가격 낱개 구매보다 9% 비싸
포장비·인건비 때문?...동원은 선물세트가 더 저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01.23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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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의 설 선물세트 가격이 낱개 제품의 합계보다 평균 8.9%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연어캔세트인 사조의 '연어2호'와 차세트인 오뚜기의 '벨라티1호'는 낱개 구입시보다 30% 가량 비싼 반면, 동원F&B의 참치캔세트와 햄세트는 할인가격이 적용돼 선물세트 가격이 더 쌌다.

식품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더 비싼 것은 포장재와 인건비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가격차가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난 21일 기준으로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사조, 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체의 설 선물세트에 대해 각사 온라인몰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단품으로 구매했을 때보다 평균 8.9%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세트 평균 가격이 3만4000원인데 비해 단품가격 합계는 평균 3만1000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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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는 특히 사조의 선물세트 '연어 2호'가 단품과 가격차가 가장 컸다. 이 제품은 사조몰에서 3만130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2만2200원에 살 수 있었다. 선물세트가 단품보다 9100(29.1%)원이나 더 비싼 셈이다. 사조의 안심팜 1호(3만5100원)도 단품으로 구매할 때보다 8700원 더 내야 했다.

선물세트와 단품의 가격차를 비율로 따졌을 때는 오뚜기의 '벨라티 1호' 선물세트가 가장 차이가 컸다. '벨라티 1호'는 2만3400원으로 단품보다 32%(7480원) 더 비쌌다. 이 제품은 4개의 차 세트를 묶음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차 한 곽(3980)을 더 살 수 있는 정도의 가격차가 나는 셈이다.

대상 청정원의 '포도씨유 2호' 세트도 가격차가 5300원으로 단품을 사는 게 더 나았다. '청정원 스페셜 10호'세트는 1만7300원인데 단품으로만 사면 1만5190원으로 가격차가(2110원) 크지 않았다.

반면 동원F&B는 오히려 단품의 가격이 더 비싸 선물세트를 사는 게 유리했다.

'리챔 2호'의 경우 세트가는 3만4900원인데 단품으로만 하면 4만 원이 넘었다. 23.8%(8300원)나 선물세트 가격이 더 저렴했다. 6만1500원의 진호 세트도 단품보다 5500원 가격이 낮았다.

동원F&B 측은 "일반적으로 단품보다는 묶음 제품이 할인 혜택이 더 크고 선물세트도 이와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포장이나 인건비에 대해서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타 식품업체와 같은 목소리를 냈다.

CJ제일제당 선물세트는 단품과의 가격차가 9.3% 정도 더 비싸 평균 수준이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료를 포장하는 자재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 또 온라인몰이나 각 유통몰에서도 가격 할인이나 추가 증정 등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차가 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포장재와 인건비 등으로 약 3000원대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추가 할인이나 쿠폰 적용, 배송비 유무 등을 적용하지 않은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해 실제로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는 다양한 할인이나 증정 혜택이 추가돼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품으로 구매할 때도 묶음 상품인 경우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구매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가격차가 천차만별이지만 소비자가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선물세트용에는 기존 제품과 중량이나 용량이 다르게 구성되다 보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상당수다.

환경부에서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과대 포장 단속을 해오고 있다.

식품·주류 등 선물세트(종합제품) 제조·수입자는 포장횟수 2차 이내, 포장공간비율 25% 이하 포장방법을 따라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 설 명절에는 포장기준을 위반한 49개 제품에 5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는데 이중 종합제품은 12개로 약 25%에 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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