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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롯데호텔, 위탁경영 통해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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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롯데호텔, 위탁경영 통해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1.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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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업계를 이끌고 있는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이 위탁경영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와 운영노하우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위탁경영 방식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주력해온 방식이다.

◆ 호텔신라, 베트남 다낭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 도약 계획

호텔신라는 이르면 연내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에 위탁경영 방식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해외진출 방식으로 위탁경영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호텔신라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브랜드와 운영력 등 호텔 경영노하우라는 무형자산을 해외에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호텔신라가 위탁경영 방식으로 세계 각지의 호텔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글로벌 호텔산업 투자사들로부터 오랜 준비와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40년간 국내 최고의 호텔을 운영해온 운영역량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에 대한 위탁경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신라의 본격 해외진출 첫 신호탄은 베트낭 다낭에서 ‘신라 모노그램’이라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로 쏘아 올리게 될 전망이다.

현재 공사 중인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위치하고 지상 9층 건물에 총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로 자사의 대표적인 서비스와 현지 특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호텔”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럭셔리 브랜드 ‘더 신라’와 고급 브랜드인 ‘신라 모노그램’,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등 총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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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가 첫 해외진출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

호텔신라가 첫 해외진출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20%씩 늘면서 호텔 시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고 베트남에 거점을 두면 주요 아시아 지역 진출 기반 마련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베트남 다낭이 한국인이 여행지로 많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고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더불어 2021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 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개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10여 곳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가능하면 2~3년 내에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호텔 경영에 최적화된 지역을 적극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 롯데호텔, 9년 전 해외진출 시작해 영토 확장 가속화 전망

롯데호텔은 이미 9년 전인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까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일본, 미얀마,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서 11개의 호텔을 직영 혹은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2013년 개관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우즈베키스탄)와 2017년 개관한 롯데호텔 양곤(미얀마), 2018년 개관한 롯데호텔 사마라(러시아) 등 3곳을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 중인 3곳 모두 매출 현황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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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호텔이 위탁경영 방식으로 지난해 개관한 '롯데호텔 사마라(러시아)'의 객실 내부

해외진출 이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롯데호텔은 앞으로 영토 확장을 꾸준히 진행할 전망이다. 위탁경영 방식으로 2022년 베트남 하노이, 2024년 베트남 호치민 등에 진출할 계획이며 이 외에도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중국 옌타이 등도 위탁경영을 검토 중이다.

롯데호텔이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 중 유독 베트남 지역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예전부터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지역에 경쟁력이 있음을 공공연하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꾸준한 해외진출로 인해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포부도 전하고 있다.

현재 롯데호텔은 럭셔리 브랜드인 ‘시그니엘’, 고급 브랜드인 ‘롯데’, 프리미엄 비즈니스 브랜드인 ‘롯데시티’, 4성급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L7’, 휴양·레저 브랜드인 ‘롯데리조트’ 등 5개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직접투자 방식을 넘어 위탁경영 방식으로 해외사업 모델을 확산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현재 해외진출 기간이나 어떤 브랜드가 어떤 지역에 진출할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해외진출 확대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업계 양대 기업인 신라와 롯데가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호텔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영방식과 달리 위탁경영은 부동산 매입이나 현지 법·문화 차이에서 오는 리스크를 줄여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라 호텔 체인 확장을 위해서 호텔업계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기업 계열 호텔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조선호텔과 이랜드그룹의 켄싱턴호텔, 대림그룹의 글래드호텔은 국내 호텔 확장에 집중할 것이며 현재 해외진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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