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스타크래프트 새 버전 출시 2년 째 실행오류...제작사는 '수정 중' 답변만
상태바
스타크래프트 새 버전 출시 2년 째 실행오류...제작사는 '수정 중' 답변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1.24 07:0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오류로 인해 게임을 실행조차 못하는 경우가 속출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됐던 문제임에도 제작사인 블리자드 측에선 '수정 중'이란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2017년 4월 18일 관전자모드와 리플레이 자동 저장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된 스타크래프트 1.18 패치를 무료로 배포했다.

해당 패치는 같은해 3월 발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8년 만에 이뤄졌다. 버그 수정부터 단축기 기능 추가, 최신 부정사용 방지 프로그램 적용, OS 호환성 개선 등 다방면에서 개선됐다는 게 블리자드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개선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것은 그림의 떡이다. 인텔의 구형 내장형 그래픽 칩셋을 이용하는 일부 환경에서 실행 오류가 발생해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구형 내장형 그래픽 칩셋이 적용된 컴퓨터를 통해 스타크래프트 1.18버전을 실행할 경우 ‘오픈GL(OpenGL)을 초기화할 수 없습니다. 비디오카드 드라이버가 최신인지 확인하십시오(Unable to initialize OpenGL. Please verify that your video card drivers are up to date)'라는 경고문구가 뜨면서 게임이 자동 종료된다.

72705_77249_1329.jpg

여기서 오픈GL은 1992년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사에서 만든 2차원 및 3차원 그래픽 표준 규격으로 프로그램 플랫폼 사이의 교차 프로그래밍을 지원한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프로그램 사이에서 원활한 구동이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스타크래프트 1.18버전은 오픈GL 2.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와 애플의 Mac 운영체제 호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텔 내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행이 안 되는 사람들의 그래픽카드가 지원하는 오픈GL 버전이 낮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실질적인 하드웨어 사양과는 무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픈GL의 버전은 그래픽카드를 따로 변경하지 않고서는 올릴 방법이 전무하다. 즉 현재로서는 스타크래프트 1.18버전을 실행하기 위해선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노트북을 사용할 경우 그래픽카드 추가 장착이 어렵기 때문에 노트북을 바꾸는 방법 밖에 없다. 19년 전 출시된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를 바꾸고 노트북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더욱 문제는 스타크래프트 1.18 버전 정식 출시 이전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보고됐다는 것이다. 블리자드가 흥행을 위해 졸속으로 패치를 감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사전 테스트에 참여했던 한 이용자는 “블리자드가 패치 과정에서 그래픽 프레임을 건드렸는지 1.18 베타 때도 발생했던 문제였다”며 “정식 패치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생길 줄은 미처 생각 못했다. 이용자들의 확실한 의견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채 성급하게 진행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2011년 초에 출시된 일부 샌디브릿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 이전에 출시된 CPU가 탑재된 노트북 중 별도의 그래픽 카드가 없는 경우 이같은 오류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엔비디아사의 외장형 그래픽카드가 장착돼 있는 노트북은 ‘옵티머스’ 기능을 비활성화 시킨 후 외장그래픽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실행하면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

옵티머스 기능은 절전 관리 기술로 저성능 프로그램에선 내장형 그래픽을, 게임과 같은 고성능 프로그램에선 외장형 그래픽을 사용해 효율적인 운용을 가능케 한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측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블리자드 기술지원 센터 게시판에 올라온 공지글에 따르면 “우리는 리마스터에 대한 규격을 높이고 있다”며 “인텔HD 3000(IntelHD 3000)과 같은 구형 비디오 카드를 지원하기 위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 업데이트를 발송할 때 다시 시도해 달라”는 내용이 전부다.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블리자드코리아 측에 지속적으로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 3개 종족 간 대립을 그린 실시간 전략(RTS) 게임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우주 서사시와 절묘한 종족간 밸런스에 힘입어 국내에서 '국민게임'이라 불리 울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출시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PC방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Cargold 2019-02-10 14:10:18
갓스타 왜 이렇게 변했어 ㄷㄷ

틀타크래프트 2019-01-24 19:10:20
틀타크래프트 손절해라 언제까지 빨고 있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