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플라스틱 줄이고 재활용 늘리고...식품·화장품 그린 패키지 바람
상태바
플라스틱 줄이고 재활용 늘리고...식품·화장품 그린 패키지 바람
페트병 무색으로 바꾸고 친환경 소재 적극 도입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01.28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회용품에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화장품 업체들이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등 환경 친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부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사용을 제한하는 등 법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모양이다.

앞서 지난해 4월 환경부와 주요 식품, 화장품 업체 들은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비(해태htb),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 19개사.

협약의 핵심은 생수, 음료 등의 페트병을 무색만 사용하고 제품의 모든 부분을 몸체와 같은 재질로 하는 등 포장재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게 이뤄지도록 개선하는 데 있다.

◆ 음료업체, 유색 페트병 무색 전환...주류업계 친환경 소재 집중

협약의 초점이 유색 페트병의 무색 전환에 있는 만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음료업체들의 발걸음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상당수 품목을 무색으로 전환하고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라벨 접착제도 변경 중이다.

무색.jpg
▲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꾼 롯데칠성음료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빙그레 '따옴 오렌지', 코카콜라음료의 '씨그램'

지난해 수용성 접착제 라벨을 도입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등 생수 제품에 수용성 접착제 라벨을 도입했다..

마운티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등은 유색 페트병에서 무색으로 전환했으며 게토레이,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차 음료, 델몬트주스, 따뜻한 허니레몬&배, 2% 부족할 때, 2% 아쿠아 등 20여 종 이상의 페트병 음료 제품에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에코절취선(이중 절취선)라벨을 적용했다. 라벨 분리를 쉽게 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플라스틱 페트병의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수용성 접착라벨 및 에코절취선라벨 제품의 확대, 용기경량화 등도 꾸준히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에코.jpg
▲ 라벨 분리가 편리한 '에코 절취선'이 적용된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콘트라베이스'(왼쪽)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코카-콜라는 올해 1월 씨그램을 초록색 페트병에서 무색으로 전환한데 이어 연내 유색 페트병 제품 모두 무색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벨에는 에코 절취선을 넣은 패키지를 선보여 재활용이 쉽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업체 측은 "탄산음료, 주스, 차류, 생수 등 제품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 가까운 시일 내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해태htb 역시 썬키스트 스파클링소다(350ml) 제품을 유색에서 무색 페트로 변경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주스 브랜드 '따옴'의 오렌지 주스 페트병을 투명으로 교체했고 연내 아카페라 사이즈업의 페트도 무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우유는 제품군 중 유일하게 유색 페트병이던 요구르트 4종을 무색으로 바꿨다. 올해 상반기까지 라벨을 쉽게 벗길 수 있도록 이중 절취선을 만드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연내 전 페트병 품목 라벨에 2중 절취선을 적용하기 위해 공정을 변경하고 있으며 라벨 접착제를 수용성으로 변경해 재활용을 용이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품목이 다양하다 보니 동시에 전 제품을 변경할 수는 없어 개선 가능한 것들을 검토해 차례차례 적용해 나가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수 제조판매업체인 농심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도 페트병 재활용 개선에 힘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삼다수’에 라벨 분리 및 재활용이 쉽도록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페트병 경량화도 시행 중이다.

관계자는 "신규 생산라인인 L5의 설계 단계부터 제품 경량화를 추진한 결과 500mL 페트병의 무게를 1.5g 절감하는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2리터 제품에도 경량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농심 ‘백산수’도 라벨 분리가 쉬워 재활용이 용이한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라벨지를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jpg
▲ 롯데제과는 시리얼 '퀘이커' 상자의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상자에 눌러 접는 방식을 적용했다.

제과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롯데제과는 드림카카오와 시리얼인 ‘퀘이커’ 용기를 변경하는 작업을 했다. 퀘이커의 경우 박스를 쉽게 접어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바꾸었다. 이어 올해는 나뚜루 컵 용기에 들어가는 스티커를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자일리톨 포장재 변경 검토 등 전 제품을 대상으로 가능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신제품은 분리배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페트병 무색 전환이 아닌 '친환경 소재' 사용으로 다가가고 있다. 협약 내용은 유색 페트병의 무색 전환이 핵심이지만 맥주와 같이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갈색, 녹색을 사용할 수 있다.

오비맥주는 제품을 나르는 박스가 이전에는 코팅돼  재활용이 쉽지 않았지만 현재는 전면 골판지처럼 100% 재생 되는 소재로 변경하고 있다. 페트병 라벨도 수분리성 라벨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 측은 “현재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서 100% 재활용 되는 용기로 교체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기술이나 친환경 소재 적용을 위한 검토 단계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부 협약 내용에 기반해 가이드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라벨 적용 등은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 종합식품업체, 친환경 패키지 노력 '한 방향'

CJ제일제당은 환경부와의 협약 이전부터 ‘3R(Reduce, Recycle, Recover)’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패키징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설계 단계부터 포장재를 최소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징 형태를 개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햇반 용기다. 햇반의 용기 구조를 변경해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내부 빈 공간을 최소화했다. 용기 두께도 최초 햇반 출시 대비 30%를 줄이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이외 호떡믹스, 브라우니믹스 등 간식용 프리믹스 제품의 지함과 박스 규격을 최적화해 불필요한 여유 공간을 줄여 부피를 각각 30%, 25% 줄였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jpg
▲ CJ제일제당 온라인몰 CJ온마트에서는 일반 에어캡 대신 '친환경 에코밀' 에어캡(오른쪽)을 사용한다.

일회용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선물세트용 부직포 장바구니도 지퍼를 부착해 에코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CJ제일제당 식품 전용 온라인몰 CJ온마트 배송용 완충제에 밀가루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밀껍질(일명 소맥피 완충제)을 사용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협약 이후 뚜렷하게 개선됐다기보다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친환경 패키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에 맞춰 원가 절감, 친환경 소재 개발, CO2 배출량 저감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상도  ▲플라스틱 중량 저감화 ▲과대 포장 여부 ▲친환경 소재로 대체 가능한지 등3가지 방향을 설정해놓고 협약에 따른 포장재 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포장재로 사용할 경우 품질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경량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신제품의 경우 과대포장 여부를 자체적으로 평가한 후 내놓는다. 마지막으로 포장재 검토 단계에서 친환경 소재로 대체 가능한지 검토가 이뤄진다. 또 유색 페트병이 사용되는 간장, 식초, 홍초 등은 무색으로 전환 시 물성의 변화가 있지는 않은지 테스트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품질 유지선에서 과대포장이 되지 않고 친환경에 적합한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 적용 검토 단계에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세제·샴푸 용기도 뚜껑, 몸체 동일 소재로 전환 시작...생활용품 업계도 대응 나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세제나 샴푸 등 용기를 재활용이 쉬운 소재로 변경하고 있다.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세제 등 세탁세제 4종 포장재와 구성품을 같은 재질(폴리프로필렌)로 변경했다. 이종 소재로 만들 경우 재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리엔 백단향/서향 샴푸(950ml), 엘라스틴 모로칸 아르간 영양샴푸(680ml) 등도 단일 재질 PP로 변경했다.

LG생활건강.jpg
▲ LG생활건강은 '한입 허브담은 식초세제',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세제', '피지 파워젤' 등 세제 제품의 포장재와 마개 등 구성품을 같은 재질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변경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속적인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해 재활용률을 제고하고 친환경 생활문화가 확산되도록 '그린 패키징'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헤라, 프리메라, 아이오페, 한율 브랜드 제품 중 총 500여 개 제품의 단상자에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친환경지류인증) 인증 지류를 사용했다. 특히 프리메라는 지난해 출시 모든 제품에 FSC 인증 지류를 적용했다.

또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으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식물 유래 플라스틱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쟝센 슈퍼보태니컬 라인, 해피바스 어린잎 티컬렉션 젤 헨드워시 제품 등에도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아모레.jpg
▲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적용한 '미쟝센 슈퍼보태니컬 리페어&릴렉싱컨디셔너'(왼쪽)와 FSC인증지류를 사용한 프리메라.

아모레퍼시픽은 또 공병을 재사용하는 '그린사이클' 친환경 쇼핑백·소모품 사용 및 스마트 영수증도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와함께 임직원 대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임직원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그린라이트 챌린지’를 통해 사내에서 종이컵 대신 머그컵과 텀블러, 정수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사내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앴다.

애경산업도 포장이나 용기재질을 기존 비닐팩에서 친환경 재질로 변경했으며 올해 안에 품목을 확대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가그린의 용기 색깔을 오는 2월부터 투명하게 바꾸고 용기 라벨도 분리가 쉬운 수분리성라벨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