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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올해 회사채 상환액이 현금성자산 2배...이익 줄어 재무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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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올해 회사채 상환액이 현금성자산 2배...이익 줄어 재무부담 가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1.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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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때문에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상환해야 할 금액이 현금화 가능 자산의 2배에 달하는데 반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가 겹쳐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현금 일부로 만기도래 금액을 상환하고 부족분은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할 계획으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회사채 총액은 3800억 원이다. 오는 3월 28일과 10월 31일 각각 1000억 원씩 만기가 도래해 올해 총 20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나머지 1800억 원은 2020년 10월과 2021년 7월 만기된다.


대웅제약은 2016년 이후 오송공장 건설 및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2%의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수차례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대웅제약이 보유한 현금보다 크다. 당장 벌어서 갚거나 회사채 상환을 위해 또 다른 사채를 끌어와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7월 만기된 회사채 1000억 원을 갚기 위해 그해 6월 900억 원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2.07%에서 2.57%로 높아졌다.

대웅제약이 보유한 현금은 지난해 9월 연결기준 295억 원이다. 단기금융자산 812억 원을 더하면 당장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1107억 원이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은 277억 원으로 전망된다. 현금과 이익을 더하면 약 1380억 원으로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감당할 수 없다.

대웅제약이 발행한 회사채 총액은 제약사 빅5 중에서도 가장 크다. 유한양행은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종근당은 회사채 없이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80억 원을 빌렸다.

GC녹십자는 회사채 규모가 3000억 원으로 빅5 제약사 중 두 번째로 크지만 올해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600억 원이라 대웅제약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 한미약품은 회사채가 1650억 원이고 올해 만기도래하는 것은 없다.

대웅제약은 신용등급 형편도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하다. 2016년 AA-였던 등급은 2017년부터 A+로 떨어진 상태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AA-와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일정한 매출 구조 속에서 연구개발(R&D)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9월까지 영업이익은 21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05억 원에 비해 30.8%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9월 기준 32.4%로 2017년 말 31.7%보다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웅제약의 차입금의존도가 40%로 높아지면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웅제약이 외부 차입금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 만해도 6억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은 2014년 16억 원, 2015년 34억 원으로 매년 2배씩 늘었다. 2016년에는 47억 원으로 불었고 지난해에는 1~9월에만 67억 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차입금 상환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경기둔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좁아진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신공장 건설 및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회사채가 올해 만기도래 된다”며 “일부는 현금으로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할 계획으로 재무적인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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