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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렌탈 급성장에 '방긋'...삼성전자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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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렌탈 급성장에 '방긋'...삼성전자는 '잠잠'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1.3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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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전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렌탈서비스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조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부회장 조성진)는 10년 전 렌탈서비스 시장에 진입해 최근에는 스타일러·건조기 등 신가전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렌탈서비스 진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부터는 렌탈서비스 제품포트폴리오도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트롬스타일러, 트롬건조기, 전기레인지 등 소비자 생활에 있어 건강·위생과 관련된 6가지 제품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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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신개념 가전제품 관리서비스 ‘케어솔루션’을 론칭한 이후 연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케어솔루션사업을 전담하는 3개 팀으로 구성된 조직도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케어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렌탈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006년 3조 원에서 2011년 19조5000억 원에 이어 2016년 25조9000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0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40조 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가전 렌탈시장은 2011년 3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7조6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10조70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의 렌탈부문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98억 원에서 2016년 1000억 원을 넘어서더니 2017년에는 1605억 원으로 6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9월에만 205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 연간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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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KT경제경영연구소


반면 삼성전자는 현재 렌탈 전문업체와 B2B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을 뿐, 직접 렌탈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계획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렌탈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며 “렌탈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인력을 갖추고 유지보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수익적인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렌탈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삼성전자도 결국 시장에 뛰어들 때가 다가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렌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뒤늦은 행보에 대해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이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무선청소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렌탈 품목을 시장에 먼저 내면서 성공체험을 했고 렌탈 등 다음 시장을 고려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백색가전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경쟁 업체를 뒤따라 가다가 시장이 커지면 진출하는 사업성향을 지녔기 때문에 조만간 렌탈사업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렌탈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지만 핵심제품으로 꼽히는 정수기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비중이 큰 삼성전자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백색가전은 상대적으로 내부에서 중요도가 높지 않아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LG전자의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이 10.2%인데 비해 삼성전자는 4.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률은 54.5%에 달했고 스마트폰 11.2%를 기록했다.

한편 현재 렌탈가전 시장 1위는 코웨이(대표 이해선)다. SK매직(대표 류권주)과 청호나이스(대표 정휘철), 쿠쿠(대표 구본학), LG전자가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가전사인 LG전자의 렌탈서비스 확대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1만4000여명에 달하는 코디가 전국에서 체계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게 경쟁사 대비 우위요소”라며 “깨끗한 물과 공기를 강조하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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