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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카카오톡 맞서 내놓은 ‘RCS’ 서비스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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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카카오톡 맞서 내놓은 ‘RCS’ 서비스 '지지부진'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2.0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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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 대항마로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일부 스마트폰에 한정돼 서비스될뿐더러 통신사간 연동이 불가능해 편리함이 떨어지고 카카오톡과 차별되는 새롭고 흥미로운 요소가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RCS를 선보였으며 LG유플러스는 오는 4월쯤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CS는 기존 문자 서비스와 달리 데이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낸다. 단문메시지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이모티콘 사용이나 최대 100MB의 고용량 파일을 보낼 수 있고 그룹채팅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RCS가 별도의 앱을 깔거나 회원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5MB 이하 고화질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은 데이터 차감 없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 상대방에게 전송할 수 있음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RCS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9과 갤럭시S9, S9+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KT는 SK텔레콤보다 한발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RCS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 서비스를 우선 적용했고 올해 들어 갤럭시 S9과 갤럭시 S9+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SKT나 KT 이용자중 해당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RCS를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오는 6월 30일까지 데이터 차감 없이 RC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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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2012년 실패를 딛고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 'RCS'에 재도전장을 냈다. (사진출처-KT)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실제 RCS를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카카오톡보다 편리하거나 흥미로운 점을 특별히 못 찾겠다.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는 지인들과는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도 없고 카카오톡, 라인 같은 메신저 앱과 달리 PC에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불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일부 기기에서만 사용 가능할 뿐, LG나 타사 기기는 물론 파급력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 iOS와의 호환이 안 되는 것도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애플은 자체 RCS 서비스인 ‘아이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챗봇(Chatbot) 서비스가 특징이라며 “기업들이 제공하는 챗봇서비스를 통해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고, 상품정보 문의도 가능하다. 향후 RCS 서비스 내에서 상품 주문,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부터 기프티콘 선물, 간단한 송금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에는 모든 통신사 가입자들이 RCS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통신사 간 연동을 실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RCS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2년 RCS 서비스 ‘조인’을 선보였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별도 앱 설치, 유료화 계획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고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의 인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서비스는 2015년 종료됐다.

통신사들은 2012년의 실패를 바탕으로 보다 진화된 RCS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미 카카오톡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메신저 업계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8 △갤럭시 S8 △갤럭시 S8+에도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단말 기종을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며 KT 또한 다양한 단말 기종에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10에는 RCS 서비스 기능이 기본 탑재되는데 LG유플러스는 현재 삼성전자와 도입 기종 등을 논의 중으로 갤럭시 S10부터 RCS 서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많지 않아 큰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향후 단말 기종 확대와 통신사간 연동이 가능해지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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