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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사 중 이재용의 '전자', 이부진의 '호텔' 사상 최대 실적...중공업·에스원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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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사 중 이재용의 '전자', 이부진의 '호텔' 사상 최대 실적...중공업·에스원은 부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1.3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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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전면에서 직접 이끌고 있는 전자·부품부문과 호텔부문 계열사가 지난해 삼성 계열사 가운데 가장 눈부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전자부문의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그리고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은 여전히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고,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에스원(대표 육현표)은 실적이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 계열사 10곳의 연결매출은 317조6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조1000억 원으로 12.8% 늘었다.

10곳의 계열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거나 개선된 곳은 각각 8곳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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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은 전자부품사와 호텔 등 오너 일가가 이끄는 부문에서 특히 호조를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전자부문의 경우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SDI(대표 전영현), 삼성전기(대표 이윤태) 등이 지난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40조 원대 매출과 6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9.8%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지 않고 있는 점과 미래먹거리 창출,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추락된 기업 이미지 개선은 이 부회장에게 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무역 분쟁, 경쟁 심화 등 사업 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이에 이 부회장은 연말연초 잇달아 청와대를 방문하고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 현장, 반도체 사업 점검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외부활동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연구소와 종합기술원 등 핵심 연구조직을 찾아 전략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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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 속에서도 매출을 44.3%, 19.8% 끌어 올렸다. 삼성SDI는 영업이익이 6배 이상 불었고, 삼성전기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을 벌었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기는 최근 IT 기기의 고성능화, 5G 이동통신 도입 등으로 적층세라미콘덴서(MLCC)의 수요가 증가한 탓에 견고한 실적을 냈다. MLCC를 주요제품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43%(2018년 9월 기준)를 차지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면서 호조를 보인 중대형 배터리 사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4조7100억 원, 영업이익 21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9%, 영업이익은 186.1% 증가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지난해 면세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냈다. 원가절감,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포트폴리와 다양화,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10년 말부터 경영을 맡고 있는 이부진 사장의 뚝심경영과 공격적인 투자도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5년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건설부문의 업황이 살아나면서 영업이익률도 3.5%로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다.

삼성SDS(대표 홍원표)와 삼성 HR 전문기업 멀티캠퍼스(대표 유연호)도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카드는 부진한 실적을 내 대조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조업 물량이 줄면서 8조 원에 육박하던 매출이 5조 원대로 30% 이상 감소했다. 영업적자가 5200억 원에서 4100억 원으로 줄어든 것은 위안거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LNG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시황이 회복되고 있고, 2017년 수주한 물량이 건조에 나서면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삼성 계열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5.2% 감소했다.

신용판매, 카드대출은 늘었지만 조달금리 인상, 수수료 인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카드론 등 카드대출이 8.6% 늘었는데, 대출 만기까지 예상되는 손실을 추산해 미리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5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7% 줄었다.

에스원은 매출이 3.9% 증가했지만, 지난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영향으로 인건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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