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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아파트 할인분양 알고 보면 '빛 좋은 개살구'?

주변 시세 및 환경, 추가 비용 등 비교 필수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2019년 02월 01일 금요일 +더보기

최근 아파트시세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할인분양을 통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1년 2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일산 덕이지구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는 분양 당시 전용면적 121㎡(3층) 기준 6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준공 후 8년이 지나도록 200채가 넘는 물량이 미분양 상태로 남자 시공사는 최근 할인분양을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해당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신동아 일산파밀리에는 전용 121㎡이상 기준 최고 36%의 파격적인 할인과 더불어 발코니확장,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등을 무상 제공한다”며 “부담 없이 중대형평형대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계약과 동시에 입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7억 원에 육박했던 아파트를 4억 원대 초반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변시세와 비교해 보면 굳이 분양할인을 받지 않더라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난해 11월 기준 121㎡(3층) 매물이 4억6350만 원에 거래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62만 원 하락한 4억6288만 원에도 거래됐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성복 힐스테이트’와 ‘GS건설 성복자이 2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힐스테이트의 경우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고 자이는 최근 마감됐다. 두 단지 모두 최근 할인분양을 앞세워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분양가는 성복 힐스테이트가 126㎡(3층) 기준 7억 원, 성복자이 2차가 124㎡(7층) 7억4354만 원이다. 하지만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같은 조건의 매물(지난해 12월 기준)을 보면 각각 6억3000만 원, 6억8600만 원으로 7000만 원, 5700만 원 떨어졌다. 분양가 할인 등의 특별혜택을 제공했던 만큼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거래 됐을 걸로 보여 진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할인분양은 주변시세에 따르기 때문에 초기 분양가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 한다”며 “할인율은 현 시세와 기존 분양가의 차익 정도로 보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들이 할인분양을 하는 경우 주변에 신축 아파트가 있다면 이보다 낮게 책정한다”며 “반대로 오래된 아파트밖에 없을 경우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해 신축 프리미엄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물량이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가격 하락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미분양 발생 시 할인분양을 하는 경우는 빠른 자금회수가 주된 목적”이라며 “이는 시행사의 자금 여력이 떨어지거나 향후 집값하락의 가능성이 높아 할인을 해서라도 판매하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 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할인분양이 기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질 경우 이 자체만으로 해당 지역의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세입자는 물론 신규 입주자들에게도 막대한 손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할인분양'이라는 말에 현혹되기 보다는 다양한 상황을 열어두고 거래에 나서야 된다고 말한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권대중 교수는 “건설사들이 초기에 고분양가로 분양했다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할인분양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해 분양가를 할인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구입할 때 시장 조사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분양의 조건을 따져보고 할인한다 하더라도 발코니 확장 등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만6738가구로 전달 대비 0.6%(100가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로 2014년 10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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