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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10년전 참패한 펫보험 개척 재도전 나섰다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2019년 02월 08일 금요일 +더보기
보험사들이  반려동물보험 확대를 위해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업계가 합심해 시장을 개척하는 모양새다.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험료 산출시스템을 마련하거나 동일 견종의 중복가입을 막기 위해 개체식별작업도 나설방침이다. 보장 질병을 확대하고 가입 자격도 완화해 견주의  눈길도 유도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보험사들의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상품 출시가 잇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삼성화재는 반려견보험 '애니펫'을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순수보장성 일반보험 상품으로 보험기간은 1년이다.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10% 저렴하다.

2013년 펫보험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메리츠화재도 앞서 지난해 10월 새로운 펫보험 '펫퍼민트'를 출시했다. 펫퍼민트는 업계 최초로 반려견에게 잦은 무릎뼈 탈구와 피부 질환 등까지  보장을 확대했다. 

한화손해보험의 '펫플러스보험'은 만 10세 이상 노령견도 가입할 수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DB손해보험도 작년 반려견의 질병 치료 및 수술비까지 지원하고 장례지원비와 배상책임까지 보장하는 '아이러브펫보험'을, KB손해보험도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전용 반려동물보험을 내놨다.

국내에 펫보험 상품이 처음 선보인 건 지난 2007년. 당시 보험업계는 2008년 동물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상품을 연이어 내놨다. 현대해상 '하이펫 반려건강보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등이 물꼬를 텄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반려동물 관련 통계가 부족해 보험료를 정확하게 산출할 수 없었고 견주가 동일한 견종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에 가입하는 도덕적 해이도 빈발했다. 10년이 지난 2017년에 계약건수가 2600건에 불과했고 손해율이 치솟자 일부 보험사는 시장에서 철수했다. 2017년 말 기준 펫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3곳에 불과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 굳이 애완동물 보험까지  가입할 필요가 있냐는 분위기가 있었고 보험료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어서 흥행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반려동물 가입률.jpg

최근 보험사의 동물보험 출시 및 개선 작업이 이어지는 것은 시장 확대를 가로막고 있던 이같은 걸림돌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에도 보험연구원 김세중·김석영 연구위원이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정보 비대칭성 ▲표준 진료비 부재 ▲보험료 산출 어려움 등이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펫테크(반려동물산업+정보기술) 업체 '핏펫'과 비문(코문양) 인식 솔루션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펫보험 가입 시 반려견의 비문을 찍어 올리면 추후 보험금을 청구할 때 동일 견종인지 확인할수있는 기술이다. 과거 반려동물의 신분을 증명할 수 없어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발생했으나 이러한 여지가 줄어들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보험개발원은 보험가입자가 동물병원에서 보험가입을 확인하고 보험금을 즉시 청구할 수 있는 '반려동물 원스탑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동물병원은 진료수가가 없어 치료비가 천차만별이었지만 POS가 도입되면 동물병원마다 보험사가 비교할 수 있어 진료비 평준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8월에도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 보험 상품의 표준이 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마련했다. 참조순보험요율은 각 보험회사가 자율적으로 쓰기 때문에 실제 보험료와 차이가 날 순 있지만 일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려동물시장의 높은 성장가능성도 펫보험 상품 경쟁을 부추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시장은 2020년까지 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반려동물 수 대비 보험가입비중은 0.02%에 불과해 미국(1%), 일본(6%), 영국(25%) 등에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일한 견종을 여러 보험상품에 가입해도 보험사가 이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어 손해가 컸다"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펫보험 상품을 출시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시장 개척이 앞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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