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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공과금수납기가 애물단지?...4대 은행 2년 새 3800대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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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공과금수납기가 애물단지?...4대 은행 2년 새 3800대 철거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2.1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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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의 대표적 자동화기기인 ATM과 공과금수납기가 2년 새 3800여 대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기기 감소로 인터넷뱅킹 등의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피해와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작년 3분기 기준 4대 은행의 ATM·공과금수납기는 2만7409대로 2016년 대비 12.3%(3827대) 감소했다. 직전해인 2017년과 비교해도 1606대(5.5%)가 줄어 해마다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자동화기기 현황.JPG
자동화기기를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KB국민은행(행장 허인)으로 2년 동안  1234대를 감축했다. 이어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995대,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903대,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695대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KB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여전히 가장 많은 9178대의 ATM기와 공과금수납기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가 가장 적은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4897대에 그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676대와 6658대를 확보했다.

기기별 설치 대수를 살펴보면 ATM기가 2만3525대로 2016년 대비 3302대(12.3%), 전년도인 2017년 보다는 1341대(5.4%)가 줄었다. 공과금수납기는 3884대로 2016년 대비 525대(11.9%), 2017년 대비 265대(6.4%)가 감소했다.

은행 자동화기기의 급감 이유는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운영비용이 수익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ATM의 경우 대당 연간 손실액이 약 166만 원에 달한다. 기기 관리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관리비가 꾸준히 발생하고 이외에도 설치비, 공간 임대료를 더하면 비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동화기기의 경우 관리비와 설치비, 장소 임대료 등을 합치면 비용이 상당하지만 대고객서비스 일환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동화기기 감소는 인터넷뱅킹 등의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의 피해와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의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과거에는 은행이 수수료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동화기기를 경쟁적으로 설치했지만 최근에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비를 대폭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윤추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자동화기기를 무분별하게 없애면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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