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이하 LCC)의 기단 확장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빠르면 이달 내에 신규 LCC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기존 항공사들이 신규기종을 중심으로 운행항공기를 늘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새로 등록된 운송사업용 항공기 29대 중 66%에 해당하는 19대를 LCC가 도입했다. 현재 LCC 6곳의 보유 항공기는 140대 규모다.
이는 대형항공사(FSC) 2곳의 보유 항공기 250대(대한항공 167대, 아시아나항공 83대)의 56%에 달하는 수준이다.
LCC 업체별로 보면 △제주항공 40대 △진에어 27대 △에어부산 25대 △티웨이항공 24대 △이스타항공 22대 △에어서울 7대이다.
먼저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최신 기종인 B737-MAX8(이하 MAX8) 40대를 확정 구매하고 10대는 옵션구매 형식으로 2022년부터 인도받는 조건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이슈가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옵션구매 형식의 10대도 MAX8 기종으로 계약했지만 향후 도입 시 MAX10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B737-800 기종 6대 도입을 확정지은 상태”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총 7대의 항공기 도입에 나선다. 이중 4대는 MAX8 기종으로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으로 새로운 항공기를 통해 싱가포르, 발리, 중앙아시아 등의 노선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대는 B737-800이며 지난해 같은 기종 5대를 도입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MAX8은 B737-800과 크기는 같지만 항속거리(이륙 순간부터 탑재된 연료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의 비행거리)가 길어 보다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국적 항공기 최초로 MAX8 기종을 도입해 주목을 끌었다. 올해는 MAX8 4대를 추가 도입키로 해 지난해 도입한 2대를 더하면 MAX8 기종만 6대를 보유하게 된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사의 A321 NEO LR 기종 2대와 A321-200 기종 1대 등 총 3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난해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임원으로 불법등재하는 등 갑질 경영 논란을 일으켜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등록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는 당분간 항공기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에어서울의 기단 확장 계획은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와 같은 LCC의 기단 확장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로 항공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단 확장을 무리하게 할 경우 향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조종사·정비사 등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종사와 정비사 인력 문제는 이용객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LCC 업계 관계자는 “신입 조종사의 수요는 충분하다. 다만 신생 항공사들이 생기면서 고경력 기장이나 부기장이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비 인력 문제는 현재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