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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차강판 해외판매 대폭 확대...작년 57만톤서 내년 120만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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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차강판 해외판매 대폭 확대...작년 57만톤서 내년 120만톤 목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2.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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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대표 우유철, 강학서)이 글로벌 차강판 판매를 대폭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처를 다변화시키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글로벌 차강판 판매(현대기아차 공급물량 제외)는 2016년 21만톤, 2017년 36만9000톤, 2018년 57만6000톤으로 매년 급격히 증가해왔다.

올해에는 80만톤을 글로벌로 판매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에는 120만톤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자동차강판 강종개발도 속속 진행 중으로 누적기준 2016년 106종에서 올해에는 216종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나고, 2020년에는 282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전체 차강판 가운데 글로벌 판매비중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4.2%, 2017년 7.1%에서 2018년 10.3%, 2019년 14.3%, 2020년 21.4%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 글로벌 차강판.png

글로벌 차강판 판매량을 대폭 늘리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대기아차에 대한 판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연간 차강판 생산능력은 520만톤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월 순천 No3CGL(40만톤 캐퍼) 가동으로 560만톤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대제철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차강판 판매량은 2016년 479만톤, 2017년 483만톤, 2018년 502만톤으로 증가추세였으나 2019년 480만톤, 2020년 440만톤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글로벌 차강판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고객기반을 다변화시켜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차강판 자체공급을 위해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생부터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보니 2010년 초중반 만 하더라도 생산하는 차강판 90% 이상을 현기차에게만 공급해 왔다. 글로벌 자동차사가 공급을 요청해와도 현기차 공급에 열중하느라 따로 판매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너무 높아 현대제철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기차가 고전하면 현대제철도 같이 고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과거 차강판 공급자는 일본, 한국 등 소수 제조사에 그쳤으나 기존 국가들에 중국 철강사들까지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기차 의존도를 낮추고 수요처를 다변화시켜 나날이 치열해지는 차강판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제철은 이미 수년 전부터 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해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사들로의 영업을 강화해 왔다.

현대기아차가 수소차, 전기차 등을 미래차종으로 삼으며 생산비중을 늘리며 차강판 자체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현대제철의 글로벌 차강판 판매증대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차세대 자동차들에는 과거 자동차들보다 철강재 사용이 적다.

현대제철은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양산공장 세우는 등 현대기아차의 미래계획에 적극적으로 합류하는 한편, 순천 No3CGL 증설 등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강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차세대 초고장력 강판 개발을 가속화 하고, 글로벌 자동차 강종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차강판 뿐만 아니라 특수강도 글로벌 자동차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해 나간다. 2018년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는 총 65만9000톤이었으며, 올해에는 100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물량은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사들에게도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본 뿐 아니라 중국의 차강판 생산능력과 품질 수준이 위협적으로 올라와 과거보다 훨씬 차강판 공급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선호하는 강종으로 차강판을 계속 만들어 해외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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