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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넥슨 인수 위해 컨소시엄 구성…'국내자본 중심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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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넥슨 인수 위해 컨소시엄 구성…'국내자본 중심론' 실종?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2.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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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넥슨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맞손을 잡으면서 '국내 자본 중심의 인수'라는 명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넷마블은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넥슨 설립자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의 지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NXC는 넥슨을 66.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4900억 엔 수준으로 NXC가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지분가치 및 매각 대금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넷마블 컨소시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컨소시엄 자금 비중은 MBK파트너스, 넷마블, 텐센트 순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조 원이 넘는 지분 인수 자금 중 MBK파트너스가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넷마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502억 원에 불과하다. 현금화 가능한 증권들을 매각해도 단독으로는 3조 원을 만들지 못할 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넷마블의 이같은 행보는 당초 국내자본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형성이라는 다짐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말 넥슨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넥슨의 유무형 가치는 한국의 주요 자산”이라며 “해외 매각 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텐센트는 세계 게임 매출 1위로 거대 내수 시장과 자본을 가진 중국 IT 공룡 기업이다. 텐센트가 국내 게임 산업에 미치는 입김 또한 상당한데, 넥슨 인수에 나선 넷마블과 카카오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주주다.

MBK파트너스는 미국 시민권자인 김병주 회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사모펀드로 국내 자본이라 말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 특히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펀드 출자금 중 75% 가량이 해외 자금이라 밝힌 바 있어 사실상 외국계 자본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인수 대금에서 넷마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자본 중심의 인수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결국 초기 밝힌 국내 게임 산업 보호라는 인수 명분도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넷마블 측은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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