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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통신료인하로 영업이익 '뚝'...5G 접목 미디어사업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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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통신료인하로 영업이익 '뚝'...5G 접목 미디어사업으로 활로 모색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2.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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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가 지난해 통신비 인하와 5G 설비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또 매출도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치며 요금인하에 따른 성장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통3사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2017년 9월부터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된 여파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불가피해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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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은 지난해 매출 16조8740억 원, 영업이익 1조2018억 원을 기록했다.

보안 등 '뉴 ICT사업'에서 선방을 했음에도 주력 사업인 무선수익의 감소로 인해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21.8%나 줄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에 대해 “연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가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로 이어졌고 요금 인하 명목으로 시행한 8대 고객가치혁신 활동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신규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중저가 단말기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예상보다 많았으며 설비투자 비용도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KT(회장 황창규)는 매출 23조4601억 원, 영업이익 1조2615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핵심 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이 성장하고 그룹사 매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8.27% 감소했는데 무선수익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건비 증가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고객 요금 감면 비용 지출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이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 요금감면 비용 규모는 360억 원가량이다”라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홈미디어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와 할인 폭 확대, 결합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무선수익에 타격을 입으며 매출이 1.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4%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감소요인으로 “상여금 지급과 유무선 NW수탁인력 직고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중저가 단말기 판매 및 5G 비용증가, 5G 서비스 상용화 시작으로 인한 주파수 비용 상각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1320억 원으로 전년보다 17.9% 증가했고, KT는 35.76% 증가한 762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 증가에 대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이라고 전했으며 KT는 “유형 자산 처분 손실 및 이자비용이 줄어든 결과”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순이익이 4816억 원으로 전년보다 11.97% 감소했다.

◆ 이통3사, 5G 접목한 미디어 사업 중심으로 실적 개선 의지

이통3사는 5G 서비스를 위한 초기 집중투자는 불가피하지만 5G를 접목한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5G 서비스를 본격 전개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새로운 ICT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와 보안 사업을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가 IPTV와 프리미엄 서비스 UHD 가입자 증가로 인해 연간 매출 3조2537억 원, 영업이익 175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옥수수와 푹(POOQ)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ADT캡스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반영됐는데 매출 2008억 원, 영업이익 286억 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DT캡스-NSOK 합병과 SK인포섹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으로 ADT캡스의 사업 성과는 올해부터 SK텔레콤의 연간 실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KT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와 네트워크 블록체인, KT-MEG(스마트 에너지), 기가 아이즈(보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통신 시장 변화에도 나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변화에 대응해 IPTV와 올레TV 모바일, OTS 등 플랫폼 강화에 집중할 것이며 차별화된 5G 기술과 서비스로 5G 시장에서의 실적 상승을 이끌어낼 것”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IPTV, AI 등 홈미디어 사업과 5G 등 신사업에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넷플릭스 등 미디어 사업을 강화해 무선 ARPU를 늘리고 IPTV 가입자도 증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5G B2C 서비스의 핵심인 AR·VR시장 확대에 대비해 많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5G 인프라와 특화된 서비스로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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