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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중소기업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공염불'...신한·우리·하나은행 취급액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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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중소기업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공염불'...신한·우리·하나은행 취급액 대폭 감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2.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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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동산담보대출 장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대 은행의 취급액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산담보대출의 특성상 관리가 어렵고 수익성이 낮아 활성화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동산담보대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이 났고, 우리은행(행장 손태승),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동산담부대출은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기계설비와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지식재산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시중 은행에 동산담보대출을 활성화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말 현재 5대 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은 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861억 원에 비해 22.1%나 감소했다.

동산담보대출 취급액.JPG

은행별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을 살펴보면 국민은행(행장 허인)이 282억3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년 동기 315억9600만 원보다는 10.7% 감소했다.

KEB하나은행은 196억7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었고,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84억2500만 원으로 3.1% 감소했다. 

KB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은 67억2800만 원으로 4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48.8%나 감소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동상담보대출액이 40억5800만 원으로 5대 은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9.9%나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취급액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연말까지의 금액을 합산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4분기 합산 금액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은행권 “동산담보대출 현실적 제약 많아...시간 걸릴 것”

이 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의 정책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해 5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해 4대 전략, 10대 세부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은행권의 동산담보대출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권은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정부의 기조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예로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8월 대출 요건을 개선한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중소기업의 동산 자산 관리를 위한 IoT 기반 디지털 플랫폼과 단말기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산담보대출의 특성상 관리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수익성이 낮은 정책성 상품에 가까워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는 설명이다. 앞서 5대 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액 감소 역시 이 같은 이유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이라는 것은 대부분 매출채권, 재고자산, 지적재산권 등을 담보로 하여 대출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지나 건물과 같이 가치의 영속성이 있지 않을뿐더러 가치 평가 자체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담보의 유동성 추적 관리가 쉽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면서 “최근에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자산과 설비를 실시간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적인 단계라 취급액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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