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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종이컵 사용은 업체 자율...소비자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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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종이컵 사용은 업체 자율...소비자만 혼란
스벅 엔제리너스 이디야 폴바셋 '불가'...투썸, 탐앤탐스 '허용'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02.17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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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천호동에 사는 진 모(여)씨는 최근 투썸플레이스 매장에 붙은 '플라스틱 컵은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보고 의아했다. 일회용컵은 모두 허용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종이컵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날 매장 직원은 플라스틱 용기에 든 아이스음료를 마시던 고객에게는 나가달라고 안내했지만 같은 일행들이 사용중인 종이컵은 문제 삼지 않았다고. 진 씨는 "일전에 폴바셋 매장에서는 종이컵에 든 음료를 마시다가 직원으로부터 나가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컵 제한 정책이 시행된 지 반 년이 지났지만 업체마다 기준을 달리 적용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여전하다. '매장내 플라스틱 1회용 컵 사용 불가'는 자리를 잡았지만 1회용 종이컵 사용은 업체마다, 매장마다 달라 소비자들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에 따르면 식품접객업 등을 경영하는 사업자는 1회용품의 사용을 억제하고 무상으로 제공해선 안된다. 이 법에 따른 '1회용품 사용규제 관련 업무처리지침'에서도 1회용 컵(합성수지컵, 금속박컵 등)은 매장 내 제공이 금지되고 고객이 음식물을 가져 나가는 경우에만 허용한다.

이때 1회용 종이컵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플라스틱컵과 달리 1회용 종이컵 사용은 업체 자율로 남겨져 있어 브랜드나 매장에 따라 허용 여부가 달라 소비자와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어떤 매장에서는 종이컵 사용이 당연한 반면 다른 매장의 경우 매장 시설 이용을 거부당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 커피빈,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등 7개 주요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취재 결과 모두 "정부 정책에 따라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종이컵은 규정에서 제외된 상황이지만 1회용품 사용 감축을 위해 매장 내 사용을 자제한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이디야는 매장 내에서는 플라스틱컵과 마찬가지로 1회용 종이컵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대한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은 매장 내에서는 다회용 컵 이용이 우선이고 1회용컵 이용을 줄이자는 방침이지만 1회용 종이컵에 대해 사용 불가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매장에서는 우선 머그잔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부득이 사용이 어려운 경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종이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은 매장 내에서는 플라스틱컵뿐 아니라 1회용 종이컵 사용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점심시간마다 동료들과 커피전문점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유 모(여)씨는 "매장 내에서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할 수 없으니 나가달라면서 요구하는가 하면 머그컵이 떨어지거나 세척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매장 내 종이컵을 허용하기도 하지 않느냐"며 "가는 곳마다 시시각각 다른 잣대를 들이대니 기준이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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