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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금호타이어, 올해 흑자전환 총력...자금난·노사갈등 등 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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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금호타이어, 올해 흑자전환 총력...자금난·노사갈등 등 난제 산적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2.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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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가 올해 경영정상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금난과 노사갈등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월 중국 1위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극적으로 인수됐지만, 경영실적은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돼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ㅣ 실적.png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8% 감소한 2조6450억 원, 영업손실 3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 2017년 1572억 원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적자폭을 상당폭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한 경영정상화에 올인할 계획이다. 실제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도 눈에 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인기를 끌면서 프리미엄 SUV 타이어 '크루젠 HP71'의 지난해 총판매량이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겨울용 타이어 윈터크래프트도 대폭 성장해 지난해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G-클래스에 OE(신차용 타이어)도 공급을 개시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매출원가를 줄이기 위해 더블스타와 천연고무를 공동구매 중이다. 이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장 구조조정과 타이어 판매 가격 인상 등 해외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45년 된 광주공장도 이전을 추진한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모델인 현대차 완성차공장 인근에 자리잡게 돼 물량 확보 측면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가장 큰 우려사항이었던 대표이사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장기화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는 14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전대진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 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대진 부사장은 6개월 째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해왔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내정됐던 이대현 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회장직을 맡지 않기로 하면서 회장직의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전대진 대표이사 내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전 신임 대표이사는 금호타이어에서 30여 년간 일하며 연구·영업·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업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노조가 요구한 전문경영인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순조로운 경영정상화 활동을 위해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고 앞으로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영정상화 갈 길 험난...자금난에 노사갈등도 해결해야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 갈 길이 아직도 멀고 먼 상황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서 6463억 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 협력업체 미지급금 상환 등에 신주대금으로 받은 돈을 사용하면서 남아 있는 여유 자금은 1500억 원 정도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금이 소진됐지만 매분기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1500억 원은 금방 소진될 가능성이 크고, 더블스타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독자적인 흑자기조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부담이 남아있다.

대립양상이 커져가는 노사갈등은 경영정상화의 가장 큰 장애요소다. 지난해 4월 노사가 ‘경영 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안’을 마련해 2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는데 합의하면서 회사 살리기에 노사가 한 뜻을 모으는 것처럼 보였지만 '2018년 노사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결국 부결돼면서 다시 노사갈등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반대가 74.7%를 기록하면서 노사가 노사가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재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금 동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사측이 타이어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정리해고와 강제퇴직을 하지 않기로 한 대신 제시한 '인원 전환배치'에 대해 노조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 측은 생산물량 감소로 하루 186명의 여유 인력이 발생하므로 공장별로 가동률에 맞춰 인력을 전환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노조원들은 타 지역 생산라인으로 배치할 경우 현장 적응 등의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내놓은 2019년 자구안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핵심과제로 꼽고 있다. 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작년 2월과 12월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부딪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입장에서는 10년 일하던 공장에서 전환배치를 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며 "회사의 위기상황을 노사 모두 인지하고 있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노사갈등이 심각한 수준까지는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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