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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김영학 사장, 단독 경영총괄 첫해 성적 낙제점...수익성 크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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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김영학 사장, 단독 경영총괄 첫해 성적 낙제점...수익성 크게 악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2.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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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이한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 나면서 지난해부터 경영총괄 대표를 단독으로 맡게 된 김영학 사장이 고질적 과제인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은 공동으로 경영총괄을 맡던 이 회장의 물러나면서 회사 경영을 전적으로 책임지게 됐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1% 밑으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상준 사장이 지난해 R&D부문 대표로 선임돼 본격 승계를 위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든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133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7%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전년 20억 원보다 39.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9%로 떨어졌다. 상장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7%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익성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다.

▲ 이상준 현대약품 사장

김 사장이 이 회장과 함께 경영을 총괄했던 2014년~2017년 현대약품의 영업이익률은 1.5%~2.1%를 기록했다.

현대약품의 수익성 문제는 수년 째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10년 전인 2009년에도 2.4%에 그친다. 2010년대 초반 3%대로 올랐으나, 2013년 적자를 냈고 이후에는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제약사가 5개나 나올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제약업계가 호조인 것에 비하면 현대약품은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다.

1조 클럽에 가입한 한국콜마(대표 윤상현·강학희·이호경)는 지난해 매출이 65%나 증가했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도 매출이 10.8% 늘며 1조 원대에 진입했다.

현대약품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매출원가율이 52.5%로 30대 제약사 평균인 45% (2017년 기준)보다 7%포인트 이상 높은 탓이다. 10대 제약사와 비교하면 현대약품은 매출원가율이 13%포인트 이상 높다. 1만 원짜리 제품을 만들 때 현대약품은 10대 제약사보다 평균적으로 1300원의 원가가 더 든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판매관리비도 489억 원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현대약품은 이 사장 취임 첫해 2007년(492억 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판매관리비를 지출했다.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비중이 35%인 것도 원가율을 높이는 데 한 몫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상품비중이 높을수록 원가율이 높아지게 되는데 제약사 중에는 매출원가율이 70%인 곳도 있어 크게 높다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매출액의 7년여 전부터 10% 이상을 신약임상 R&D에 투자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0억 원대 매출 회사에서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회사는 드물다”며 “현재 해외 1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당뇨병 치료제 신약이 2상으로 넘어가면 회사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 등 대형사에서도 당뇨병 치료제 강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층 무거워진 책임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김영학 사장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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