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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하이투자증권, 시너지 창출 본격화...5년 내 복합점포 10곳 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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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하이투자증권, 시너지 창출 본격화...5년 내 복합점포 10곳 출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2.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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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말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 자회사로 편입된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이 올해 대구은행과의 복합점포를 최대 5곳 출점하는 등 DGB금융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하이투자증권은 복합점포를 통해 그동안 약세였던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DGB금융 역시 하이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 생명보험 등 주력 계열사의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대구은행에 치우진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과의 복합점포를 대구 2곳, 서울 1곳으로 총 3곳을 출점할 예정이다. 복합점포는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타 금융지주사에서 이미 검증된 은행-증권 시너지를 활성화 시킬 핵심 사업 방향이다.

복합점포는 상반기 3곳을 포함해 하반기에는 최대 2곳 정도 추가 출점을 검토중이고 5년 내 최대 10곳을 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출점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대구은행(대구·경북)과 하이투자증권(서울·부산·울산)이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첩되는 지역이 없어 시너지를 내기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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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대구은행 전국 점포망과 하이투자증권 전국 점포망 ⓒDGB금융지주 IR자료

현재 대구은행은 전체 249곳 점포 중에서 18곳을 제외한 231곳이 대구·경북 지역에 몰려있고 하이투자증권은 전체 29곳 점포 중에서 절반 이상(15곳)이 서울과 부산에 집중돼있다. 수도권 진출이 시급한 대구은행과 점포망 확대가 절실한 하이투자증권 양사 모두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들어 대구은행 고객이 많은 대구지역 잠재 고객층을 타겟으로 주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지역 밀착 마케팅도 개시했다. 기존 부산·울산·경남지역 기반이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복합점포가 들어설 대구지역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한 셈이다.

올해 4월 말까지 대구은행에서 하이투자증권 연계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탁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해당 계좌에서 입금·매매·대체입고거래가 1건 이상 발생한 고객 중 추첨해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한다. 또한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신규 거래고객 중 주식거래 금액이 300만 원 이상 고객 선착순 200명에게 3만 원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고 타 증권사에서 대구지점으로 대체입고를 시키면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10만 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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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대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리테일과 WM부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은 2545억 원으로 그 중 IB와 PF 부문이 1149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브로커리지와 WM부문은 각각 590억 원과 136억 원을 달성하는데 그치면서 수익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합점포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고 은행 고객 유입으로 인한 WM부문의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편입으로 인해 사실상 대구은행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생명,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외형상 금융지주사의 모습을 이미 갖췄지만 이들의 실적이 미미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단순합산 기준 DGB금융 계열사 순이익은 3261억 원으로 그 중 대구은행(2941억 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2%에 달했다. 지난해 역시 전체 계열사 합산 순이익 2757억 원 중에서 대구은행 비중은 85.2%로 여전히 높았지만 올해부터는 하이투자증권의 실적이 본격 반영된다는 점에서 비은행 수익 비중도 점진적 상승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명예퇴직 비용과 IFRS9 적용으로 인한 추가 충당금 발생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2% 감소한 2348억 원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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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연간 순이익 현황

특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은행-증권간 시너지 확대 효과는 이미 주요 금융지주사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 입장에서는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케미'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IB부문 협업체인 GIB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1% 증가한 4791억 원을 거뒀고 리테일 협업체인 PWM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0% 증가한 2851억 원을 거두며 지주의 비이자이익이 개선되고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역시 현재 71곳인 은행-증권 WM복합점포를 올해 최대 10곳 늘리고 기업투자금융(CIB)을 담당하는 복합점포도 9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KB자산운용 공모로 KB국민은행과 KB증권에서 독점 판매한 펀드상품 'KB와이즈스타 부동산투자신탁 제1호'가 출시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은행-비은행 계열사간 협업 시너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따라 경상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데 DGB금융 측은 하이투자증권 관련 이익으로 연간 400억 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하이투자증권 경상 이익 기여도와 하이투자증권의 수익구조 개선 및 DGB금융과의 시너지를 통한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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