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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성적 저조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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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성적 저조한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 통할까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2.1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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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했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해당 지역의 이른바 첫 ‘1군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관심이 크고 검단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중소건설사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 브랜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17일 방문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은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우건설이 집계한 견본주택 방문자수도 주말 동안 3만 명이 넘었다.

견본주택에는 84㎡ A형과 C형, 105㎡형이 마련됐다. 소규모 가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만큼 중형급인 105㎡형 보다는 84㎡형의 반응이 더 좋았다. 물론 모형으로만 전시돼 있는 75㎡에 대한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였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택지지구에 분양되는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240만 원이다. 앞서 들어선 ‘검단 우미린 더퍼스트(1208만 원)’와 ‘검단 한신더휴(1190만 원)’보다 40만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된 단지 가운데 85㎡를 넘는 유형의 공급비율은 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도 이를 감안해 75㎡형과 84㎡형을 중점으로 공급하고 105㎡형의 중형 물량은 소량으로 공급해 희소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05㎡를 326가구 공급해 일대에서 희소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서구의 한 부동산 실장 장 모(남)씨는 “105㎡형에 대해서도 문의가 간간히 들어오고 있지만 84㎡형, 특히 C형의  반응이 뜨겁다”며 “보통 분양 시 동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A형의 인기가 많은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전용면적 84㎡A, 84㎡C, 105㎡형은 남향위주 판상형 4베이 이상으로 전용면적보다 넓어 보이는 실내 환경을 보여줬다. 105㎡형의 경우는 5베이로 만들어 조망과 채광, 통풍에 초점을 맞춰 설계해 주거 쾌적성을 높였다. 주차장은 총 2151대의 공간을 마련해 가구당 1.39대의 주차공간을 조성한다. 지하 1개층의 유효 천정고를 2.7m로 설계해 택배차량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방문자 중에서는 주변 신도시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껴 차선책으로 검단신도시를 알아보는 이들도 많았다.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하는 신 모(남‧54세)씨는 “최근 마곡지구를 비롯해 신도시 분양을 알아봤지만 가격이 너무 늪은 탓에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며 “검단신도시의 경우 지리적 요건이나 교통 등이 비교적 부족하지만 분양가가 이를 상쇄할 만큼 낮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58세)는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어 신도시 위주로 새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마곡과 김포 등 앞서 방문한 브랜드 아파트들은 분양가가 높아 검단신도시와 향후 계획 중인 계양신도시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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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 이같은 현장 반응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호반베르디움'과 '금호어울림', '유승한내들', '우미린', '한신더휴' 등 검단 신도시에서 분양을 시작한 5개 단지는 총 4464가구 공급에 청약자 1만4294명을 모았다. 평균경쟁률은 3.22:1로 실질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흥행에 성공한 ‘위례포자이(130.33:1)’와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33.36:1)’의 성적과는 큰 대비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9.13 대책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 지역에서 분양한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이 평균 경쟁률 6.25:1를 기록하면서 모든 평형에서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호반베르디움은 10년 가까이 신도시 해제와 지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진 검단신도시의 첫 분양 단지로 큰 기대를 받았다. 또한 비교적 흥행한 청약경쟁을 두고 공급규칙 개정 전 유주택자들의 진입 기회로 주목 받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반면 뒤이어 분양한 유승한내들, 금호어울림과 해를 넘겨 분양한 우미린, 한신더휴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특히 올해 분양한 뒤의 두 단지들은 1순위 청약이 미달되면서 2순위 모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낮고 교통망 확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쟁력이 비교적 떨어진다”며 “특히 최근 3기 신도시에 남쪽의 계양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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