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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서 산 수입 과자 봉지 안에 개미 수십마리...누구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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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서 산 수입 과자 봉지 안에 개미 수십마리...누구 책임일까?
  • 한태임 기자 tae@csnews.co.kr
  • 승인 2019.02.2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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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속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유통·보관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이물이 유입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보니 소비자들만 답답함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특히 '수입산 과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해외 제조사 대신 유통업체에 연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방 모(여)씨도 지난해 12월 코스트코에서 리츠 과자(멕시코·수입산)를 구입했다가 개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해당 과자는 한 박스에 18개가 개별 포장된 제품이어서 방 씨는 포장을 하나씩 뜯어 과자를 먹어왔다고.

지난 1월 쯤 방 씨는 마지막 남은 2개 봉지에 작은 개미가 몇 십 마리씩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상당수 봉지는 이미 먹어버린 상태라 확인도 어려웠고 이미 개미가 배 속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단 생각에 난감했다는 방 씨.

방 씨는 "자세히 보기 전에는 '깨'인 줄 알았다. 과자 사이에 무언가 시커먼 이물이 있길래 이상해서 자세히 살펴봤더니 죽은 개미들이었다. 사이즈도 작고 몸뚱이가 하나씩 뜯어져있는 상태라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먹어왔을 수도 있겠더라"며 불안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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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의 수입산 과자에서 개미를 발견한 소비자가 깜짝 놀랐다.

방 씨가 코스트코 고객센터에 사진을 보냈더니 업체 측은 "포장에 작은 구멍이 생긴 것 같은데 거길 통해 들어간 것 같다"는 등의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고.

방 씨는 "개별 포장은 뜯지도 않았는데 마치 소비자가 보관 부주의로 구멍을 낸 듯 말을 해서 답답했다. 업체에서 제품 회수 및 과일 한박스를 보상으로 제시했지만 원인 규명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에 불안감을 느껴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미가 제조사의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건지, 포장부터 잘못된 건지, 유통 과정에서 생긴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소비자는 코스트코의 이름을 믿고 구매한 것이기에 이런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식료품에 이물혼입이 된 경우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증거사진을 확보한 후 업체에 알려 유입 과정이나 재발에 대한 시정요청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직접 신고할 수 있다.

방 씨는 "만약 뜯지도 않은 포장에 작은 구멍이 있었고 그 사이로 개미가 들어간 거라면 앞으로는 포장도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는 불신이 생길 것 같다. 개미가 유입된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한 코스트코 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수입식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 '수입업자'가 책임지고 해외 제조사에 문의해 경위를 파악해야 하며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처분 역시 수입업자가 받게 돼있다"고 설명하면서 "업체의 답변이 미흡하다고 느낄 경우 부정불량식품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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