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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하락세...퇴직연금 시장 진출로 금리경쟁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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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하락세...퇴직연금 시장 진출로 금리경쟁 실종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2.22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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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상승하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권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면서 고금리 예금으로 고객을 유인할 동력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37%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07%포인트가 하락했고 지난해 말 2.64%보다도 0.27%포인트 떨어졌다. 24개월 만기로는 2.45%, 36개월은 2.49%로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내렸다.  

주요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2.2%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OK저축은행은 2.3%로 0.2%포인트 각각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2.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금리.jpg

2017년 2월 2.04%이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10월 2.64%까지 치솟았던 걸 감안하면  상승세가 꺾이고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016년 1.25%에서 2017년과 지난해 1.5%, 1.75%로 연이어 오른 점과 반대 흐름이다. 

저축은행권의 이같은 예금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일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 기준 케이뱅크의 12개월 예금금리는 2.55%, 카카오뱅크는 2.5%다. 전북은행의 다이렉트예금통장도 2.45%다. 

예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퇴직연금 등 예수금 확보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내년부터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예대율 규제 110%를 적용받는 저축은행권은 일정 수준의 예수금을 확보해야 대출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고금리 예적금과 특판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수신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부터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면서 예금 이외에도 예수금을 모을 수 있게 됐다. 일부 대형저축은행은 이미 퇴직연금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잔액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금리 조정을 통해 예금 잔액을 조절할 수있게 됐다. 

지난해말부터 저축은행권의 중금리대출이 활성화되고 있는만큼 적정한 예수금을 확보해둔 차원도 있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으로 수신액을 끌어모으기 보다 특판 등을 통해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시장 환경이 금리 인하 요인만 계속해서 발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직 예금을 통해서만 수신을 확보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고금리 경쟁이 발생한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퇴직연금 자산이 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조달금리에 영향을 줘 고금리를 유지하면 손해가 발생할 우려도 생겼다"며 "최근 분위기에서는 대출금리마저 내려가고 있어 경영환경을 생각하면 더 이상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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