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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최대 실적 비결은?...독자서비스 가능한 사업구조로 수익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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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최대 실적 비결은?...독자서비스 가능한 사업구조로 수익성 극대화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2.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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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대표 정경인)가 경이로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그 비결이 관심을 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게임엔진과 지적재산권IP, 서비스 모두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8% 늘었다. 매출도 4043억원으로 같은 기간  244.9%나 늘었다. 이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를 포함한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컴투스는 매출이 모두 감소했고, 넥슨만 10% 늘었다. 

매출 기준 5대 게임사 2018년 실적.png

또 영업이익 증가률도 ▲펄어비스 157.8%  ▲넥슨 10.7% ▲엔씨소프트 5.1% ▲컴투스 -24.7% ▲넷마블 -52.6%로 펄어비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외 매출 성장을 이끈 검은사막 모바일의 역할이 크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2월 국내 출시 후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 2위를 달성하며 견고한 실적을 이끌었다. 8월에는 대만에도 출시되며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가 자체적으로 게임엔진 개발과 IP, 서비스를 해결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실현했다는 평이다. 국내 업체들 중에서 이 3가지 모두를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곳은 펄어비스가 유일한 상황이다.

자체엔진을 활용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적화가 용이해 품질평가(QA)에 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데다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 개발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와도 같기 때문에 게임사 비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게임엔진의 경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 제작을 위해 선뜻 개발에 나서기 힘들어 국내 대다수 게임사들은 에픽 게임즈의 ‘언리얼엔진’과 같은 상용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로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라는 IP를 활용해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는 있지만 이를 개발하기 위한 게임엔진은 별도로 갖추지 못했다. 넥슨도 거대 IP와 서비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에 있어선 주로 타사 게임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넷마블도 사정은 비슷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의 경우 과거 자체게임엔진을 통해 C9 등 굵직한 게임을 개발하는 등 조예가 깊었다”며 “자체 게임엔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펄어비스까지 이러한 기조가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검은사막 모바일은 검은사막이라는 성공한 자체 IP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타사의 유명 IP를 빌려온 게임에 비해 수익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IP를 빌려올 경우 수익의 일정부분을 이를 소유한 회사에 지불해야 되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경우 자체IP가 부족한 상황에서 신작 출시도 줄면서 지난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펄어비스가 자체서비스라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흥행이 담보되는 IP를 소유하고 있던 것과 관계가 깊다. 덕분에 애플과 구글 등 양대마켓 사업자에게 기본적으로 지불하는 30%의 수수료 외에 퍼블리싱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불해야 되는 수수료가 상당하다”며 “과거 카카오에서 출시된 게임들의 경우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플랫폼 사업자와 카카오에 총 60%의 수수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개발사들의 수익성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는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엔진을 활용해 자체 IP인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하면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유통이나 개발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비용이 발생하는 타사와 확실히 구별되는 펄어비스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우수한 자체 엔진을 사용하고 서비스도 직접 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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