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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손 떼고 흑자경영 토대 마련...영도조선소·건설사업 '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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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손 떼고 흑자경영 토대 마련...영도조선소·건설사업 '견실'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2.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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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대표 이윤희)이 골칫거리였던 수빅조선소를 정리하면서 건설사업부와 영도조선소 등을 주력으로 실적개선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1일 채권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에서 필리핀 현지법인이자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기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 대한 청산절차를 밟은 후 필리핀 현지은행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를 넘기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필리핀 현지은행들이 취득할 주식 규모를 최대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게 되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9년 2조 원을 투자해 완공됐다. 한진중공업 조선사업의 빛이 되줄 것이라 믿었던 수빅조선소는 조선업 불황에 모사인 한진중공업 자본잠식의 배경이 됐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2016년 1820억 원, 2017년 2335억 원, 지난해 3분기 누적 601억 원 등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수빅조선소에 손을 떼게 되면 한진중공업은 건설업과 영도조선소를 주력으로 흑자경영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한진중공업 연결기준 경영실적.png


한진중공업은 연결기준으로는 2017년에 793억 원의 영업손실, 2018년에는 11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3분기까지는 2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빅조선소가 빠지고 영도조선소와 건설사업부, 기타사업 실적만 집계되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493억 원, 2017년 866억 원, 지난해 729억 원에 이른다. 수빅조선소만 제외하면 안정적인 흑자를 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 2000억 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방산 물량은 국가계약이므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국내 방산 분야는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경쟁업체이나 고속정 사업 및 대형 수송함 건조 분야에 있어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건조 경험을 갖고 있어 타사 대비 기술 및 가격경쟁력의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고속상륙정에 대해서는 한진중공업 단독 방산업체 지정으로 안정적 물량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생산공정 또한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 산업은행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해 영도조선소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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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 21일 국립대 실습선 4척을 동시에 명명하는 행사를 거행하면서 특수목적선 건조의 명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 2017년 17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 3분기까지도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총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11%에 불과하다. 수빅조선소가 빠지게 되면 건설 사업부문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여서 올해 분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한진중공업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은 사실 부동산임대, 서비스협약 등 기타부문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운영법인에 대한 기술지원료, 인천북항 사용료, 기타 임대사업 등이다. 그동안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이 적자거나 부진했지만 기타부문은 2016년 1999억 원, 2017년 1440억 원, 2018년 3분기까지 6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실상 한진중공업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져왔다.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되었던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 활용과 각종 개발사업으로 기타부문을 꾸준히 키워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가 회사 재무상황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컸는데 이를 도려내게 되면 흑자경영을 유지할 수 있어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사업 부문 등에서 회사 기여도를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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