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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용 치즈 영양성분 표시 주의...'성인' 기준 맞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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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용 치즈 영양성분 표시 주의...'성인' 기준 맞춰 혼란
표시기준이 축산물에서 일반 식품으로 달라진 탓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03.13 0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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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용 치즈의 영양성분 비율이 성인 기준으로 표시돼 주의가 필요하다. 적용되는 표시기준이 달라진 탓이다.

특히 치즈는 '짠맛'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제품인데 나트륨 함량 비율이 성인 기준으로 표시돼 과다 섭취의 우려가 높다. 

제품 겉면에 쓰인 '영양정보'에는 나트륨, 당류, 지방 등 영양성분 함량과 함께 1일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 함께 표시된다. 이 비율을 통해 제품을 먹었을 때 하루 권장 섭취량 중 해당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알 수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유아용 치즈 제품이 영양성분 비율을 주 소비층인 영유아가 아닌 성인 기준을 따르고 있어 무심코 믿었다간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남양유업, 동원F&B,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4개 유업체에서 판매하는 영유아용 치즈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아이들 기준으로 영양성분 비율을 표시한 제품은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유기농 첫치즈' '상하치즈 유기농 아기치즈' '상하치즈 유기농 어린이치즈' 3개에 불과했다. 이들 제품은 성인 기준인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도 함께 표시해 소비자들이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남양유업, 동원F&B, 서울우유 제품은 모두 성인 기준으로 비율을 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기치즈, 어린이치즈는 한국영양학회 기준 월령 설계를 바탕으로 설계하고 나트륨 함량이 성인 제품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치즈.jpg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따르는 10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57.2mg으로 성인 기준 비율로는 2.9%였지만 섭취 권장 연령 비율로 따졌을 때는 5.8%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영유아의 경우 표시된 것보다 두 배 많은 나트륨을 섭취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동원F&B의 '덴마크 유기농 우리아기 치즈 스텝2'는 나트륨 함량이 85mg으로 제품에 표시된 비율은 4%였지만 권장 섭취 연령인 25~48개월로 환산하자 8.5%로 늘었다. '덴마크 유기농 우리아기 치즈 스텝1'도 표시비율(4%)보다 권장 섭취 연령이 7.8%로 3.8%포인트 상승했다.

남양유업 '자연방목 유기농 시작부터 아기치즈 1단계'와 서울우유 '앙팡 유기농 아기치즈 스텝1'도 표시비율에 비해 권장 섭취 연령의 비율이 각각 3.2%포인트, 3.0%포인트 더 높아졌다.

◆ 표시기준 변경되며 '특수용도식품' 제한 적용...식약처 입장 '아리송'

남양유업과 서울우유 관계자는 애초에는 섭취 권장 연령에 맞춰 표기했으나 표시 기준이 변경되면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기준으로 표시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가공품인 치즈는 '축산물 표시기준'에 따라 영양성분 표시를 했지만 2016년 '식품등의 표시기준'과 통합하면서 식품위생법 기준을 따르게 됐다.

'축산물 표시기준'에서는 "영유아, 임신, 수유부, 환자 등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은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 표시하거나 당해 집단의 권장섭취량 또는 충분섭취량을 기준치로 하여 기준치에 대한 비율(%) 로 표시할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서는 "영유아, 임신, 수유부, 환자 등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용도식품에 대하여 영양성분 표시를 할 때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 표시하거나 당해 집단의 권장섭취량 또는 충분섭취량을 기준치로 하여 기준치에 대한 비율(%) 로 표시할 수 있다"라고 규정한다.

축산물에서는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으로 범위를 설정했지만 식품 표시기준에서는 '특수용도식품'으로 제한한 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원칙적으로는 개월수나 섭취 월령을 표시한 제품이더라도 영양성분비율은 성인 기준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권장 섭취 연령대에 맞는 영양성분 비율 표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는 만큼 표시 방법 개선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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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밍 2019-03-14 01:06:26
비율은 시정해야겠지만 매일보다 남양 동원 치즈 나트륨함량이 더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