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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 '새판짜기' 6명 중 4명 새 얼굴...미래에셋대우는 전원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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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 '새판짜기' 6명 중 4명 새 얼굴...미래에셋대우는 전원유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3.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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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부회장 김남구)가 사외이사진 대폭 개편에 나서면서 배경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한국금융지주는 대학교수 위주로 사외이사진을 꾸렸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은행과 IT업계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은 비상장사인 관계로 아직 사외이사 후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한국금융지주와 동일한 사외이사진을 구성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지주와 동일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금융지주, 전직 은행 부행장·구글 임원 영입해 파격적 변화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정기·조영태·김태원·윤대희 사외이사 후보의 신규 선임안과 호바트 리 엡스타인(한국명 이병호)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을 상정할 것을 결의했다. 

기존 사외이사 4명 중에서 임기가 남은 정영록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의 임기가 만료됐는데 그 중 이병호 사외이사만 재선임 대상에 포함되고 4명을 신규 선임하는 셈이다.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바뀌고 2명이 추가로 선임되면 숫자가 종전 4명에서 6명으로 늘면서 사외이사진의 면면이 확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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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의 경력 또한 다양하다. 기존 사외이사진은 이병호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이상철·김재환·정영록) 모두 현직 교수출신 학계 인사로 구성됐지만 이번에 신규 선임되는 후보 4명은 전직 시중은행 부행장과 IT기업 임원도 포함돼 다변화됐다는 평가다.

우선 김정기 후보는 KEB하나은행 호남영업본부장과 마케팅그룹 대표(부행장)를 역임한 은행 출신 인사다. 김 후보는 지난 2016년 초 부행장 연임에 성공했지만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 주요 활동 내역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올해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고 한국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발휘해야하는 등 역할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후보 못지 않게 김태원 구글코리아 상무의 사외이사 선임도 눈여결 볼 대목이다.

김태원 후보는 구글 인더스트리 매니저와 구글 비즈니스 팀장을 거쳐 현재 구글 글로벌 비즈니스 상무로 재직중이고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특히 책, 강연, 방송, 신문 등을 통해 20·30대를 중심으로 젊은 멘토로서도 주목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증권업계에서 30대 사외이사(만 39세)인 김태원 후보의 영입은 상당히 파격적인 것으로 증권업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태 후보와 윤대희 후보는 기존 학계 출신 사외이사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고 인구학 전공자, 감사위원 겸직 예정인 윤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회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존 이상철 사외이사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 미래에셋대우, 관료 출신 중심으로 기존 사외이사진 신뢰 굳건

한편, 한국투자증권과 증권업계 라이벌인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현재 재임중인 사외이사 4명을 모두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3월부터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황건호 사외이사는 금융투자협회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업계 인물로 전문성을 인정 받아 비교적 장기간 사외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회사 측 역시 업계 최고 전문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고 경영전문가로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외이사로 영입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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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권태균, 박찬수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김병일 사외이사는 현재 강남대학교 경제세무학과 교수로 재임중이지만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권태균 사외이사 역시 재정경제부를 거쳐 조달청장, 주 UAE 대사를 역임한 인물로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박찬수 사외이사는 증권감독원 출신으로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1년여 넘게 끌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조사 이슈를 털고 현재 금융당국에서 심사를 중단한 발행어음업 라이선스 획득과 초대형 IB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사외이사 전원 연임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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