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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유플러스-한양대 합작 ‘5G 자율주행차’ 서울 도심 8km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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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유플러스-한양대 합작 ‘5G 자율주행차’ 서울 도심 8km 달려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3.11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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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과 함께 달리는 ‘5G 자율주행차’가 등장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11일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한양대 ACE Lab과 함께 기술 개발한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도심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 자율주행차가 통제되지 않은 도심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 틈에 섞여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와 한양대는 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통신 기술을 알리기 위해 자율주행 실험도시나 비교적 차량이 없는 외곽 지역이 아닌 혼잡한 도심 도로를 택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일반 차량들이 주행 중인 서울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위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전·후·측방 차선 변경, 끼어들기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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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한양대 합작의 5G 자율주행차 'A1'이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번에 선보인 5G 자율주행차의 명칭은 ‘A1(에이원)’이다.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일컫는다.

이날 시연에서 A1의 운전석 탑승자는 실제로 ‘자율주행 모드 ON’ 스위치를 누른 후 도착할 때까지 운전대와 가속·제동 장치에서 손발을 뗐다. 성수동 한강사업본부에서 출발한 A1은 강변북로-영동대교-올림픽대로-성수대교를 거쳐 서울숲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는 약 8Km의 거리를 25분 동안 스스로 주행했다.

A1은 시속 60km 가량으로 달리는 일반 차량들 흐름에 맞춰 고속화 도로에 합류했다. 강변북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규정 제한 속도인 80km 이하를 유지했으며 정체 구간에서는 주변 차량들과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일반 도심 도로인 영동대교에서는 차선변경, 끼어들기 등을 선보였다.

이는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 레이다(Radar), LG유플러스 5G망, 카메라 등 5G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들 때문이었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하고 그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함으로써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이며, 레이더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그 전자기파가 대상 물체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반향파를 수신해 물체를 식별하거나 물체의 위치, 움직이는 속도 등을 탐지하는 장치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인 한양대 ACE Lab 선우명호 교수는 “5G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 해소, 안전사고 예방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이다.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고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궁극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연은 LG유플러스가 구축한 5G망과 자체 개발한 저지연 영상송신기를 통해 자율주행 모습의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 자율주행차 내부에 장착된 2대의 카메라가 주행 영상을 촬영하면 관제센터를 통한 5G망으로 지연 없이 한양대까지 전송하는 방식이다. 관제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의 현재 위치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각각의 차량들이 감지하는 현장 교통 정보를 관제센터에 전송하고 관제센터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시 각 자동차에 최적 주행 경로를 실시간으로 내려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다”며 “특히 수십·수백 만대의 차량과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기 위해서는 ‘데이터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강종오 미래기술담당은 자율주행차를 위해 LG유플러스는 5G 통신기술뿐 아니라 차량 사각지대의 충돌 방지하기 위한 차량간,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 기술인 V2X, 다이나믹 정밀지도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는 “5G 통신망의 초저지연성은 자율주행차의 안정성을 높여줄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한양대학교 ACE Lab의 앞선 자율주행 기술과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우명호 교수는 “5G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자율주행차 모델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 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통신-자동차 산업간 빠른 융합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운전대와 페달 없는 완전 무인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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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 강종오 미래기술담당, 한양대 선우명호 교수의 일문일답 요약 내용이다.

Q. 서울 도심에서 8km 정도를 주행했는데 법적 허가는 어떻게 이뤄졌는가?
A. 정부로부터 자율주행 허가 받은 차량 4대 중 현재 3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 대는 지금은 프랑스에 있는데 주행 허가를 받으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 참고로 5G 자율주행 시연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Q. 시연한 자율주행차에 5G가 연동된 부분이 무엇인지?
A. 차량 방재, 5G망 실시간 영상 전송, VR 컨텐츠가 적용됐다.

Q.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은 어떤 경위에서 사용한 것인지?
A.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해서 자율주행에 접목한 것이 세계 최초라는 것이다. 이전 타 통신사의 5G 자율주행은 굉장히 제한된 구간에서 선보인 것이다. 도심에서 일반차량과 함께 달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Q. 자율주행은 차량간 통신과 인프라 통신 등이 매우 중요한데 운전자나 탑승자의 통신 보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완 기술은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A. 통신 기술에 있어서 보완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는 보완 기술보다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Q. 해외와 비교해서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A. 라이다, 레이다 등 핵심 기술 모두 해외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술이며 고속주행하면서 전·측·후방 물체를 분석하는 카메라 기술도 현재는 안타깝게도 해외보다 뒤쳐져있는 상황이다.

Q. 타 통신사와 자율주행 기술면에서 차별화된 것이 무엇인가?
A. 5G는 타 통신사보다 확실히 촘촘하고 빠른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자율주행에서 통신사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통신 인프라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통신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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