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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 달러, 위안화 등 외화 보험 인기...원화보험보다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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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 달러, 위안화 등 외화 보험 인기...원화보험보다 유리할까?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3.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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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차 역전과 저금리 기조로 달러와 위안화 등 안정적인 외화자산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 외화보험에 돈이 몰리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달러나 위안화같은 외화보험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보험료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2003년 달러보험을 최초로 출시한 푸르덴셜생명을 시작으로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미국계 보험사가 연이어 상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중국계인 ABL생명이 국내 최초로 위안화 보험을 출시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 역시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위안화보험도 원리는 같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외화를 해외에서 투자하고 운용해 수익을 얻는 만큼 현지 경험이 많은 외국계 보험사가 유리하다. 단기투자가 아닌만큼 대부분 상품은 종신 또는 연금의 장기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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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 1월 출시한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무배당)'은 올 2월 기준 약 1200만 달러(127억원)의 초회보험료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 견주어 보면 두달 만에 300만 달러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가장 큰 특징은 '원화고정납입옵션'을 담았다는 데 있다. 이는 보험료를 원화로 납입했다면 추후 달러환율에 따라  발생한 차액을 적립금으로 쌓였다가 보험금 수령시 이를 포함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금을 돌려받을 때도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달러와 원화 중 선택 가능하다. 또한 유니버셜 기능을 담아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적으로 납입을 조정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때문에 달러의 안정성과 본사의 자산운용능력이 더해져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달러자산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AIA생명은 2009년 출시한 '골든타임 연금보험(무배당)'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월평균 50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시납으로 보험료를 낸 뒤 10년간 금리 변동 없이 확정된 수익으로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납입 금액이 10억 원에 이를만큼 고액자산가들이 찾는 선호하는 상품이라는 후문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10년 간 확정금리형에다가 이자소득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7년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무배당)' 상품을 출시한 뒤 올 초까지 5000만 달러에 가까운 판매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한 '달러평생보장보험'도 2300만 달러가 넘는 초회보험료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품은 선지급신청을 통해 보험금을 조기 수령 가능해 유동적으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

ABL생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위안화보험 상품 '차이나는 ABL저축보험(무배당)'을 내놨다. 지난해 중국의 금리(10년 국고채 기준)가 3.92%로 한국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사망하였을 경우 최대 기본보험료의 600%에 적립금까지 더해져 지급된다. 또한 만 15세에서 80세 사이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도 가입가능하다. 

외화보험의 장점은 분명하다. 대부분 연금과 종신형으로 10년 이상의 장기상품으로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 만기 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도 기대할 만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환차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장기상품인만큼 중간에 해지하면 상당한 중도해지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다. 또한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낮다고 해서 지급 유예 조치을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고려한다면 원화와 달러 연금 상품을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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