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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교촌치킨 회장 '퇴임'...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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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강 교촌치킨 회장 '퇴임'...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9.03.1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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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의 신화로 알려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13일 교촌에프앤비는 권원강 회장이 이날 경기도 오산시 소재의 본사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이날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을 밝혔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jpg
▲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권 회장은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 이상 950~1100개 사이에 머물러 있다.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신사업본부장의 직원 폭행 영상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권 회장은 비교적 신속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개선 의지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이번 퇴임이 갑질 논란 여파라는 분석도 있지만 업체 측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촌치킨에서는 "권 회장의 이번 퇴임 결정이 대부분 오너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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