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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총자본비율 수협·카카오·수출입은행 13%대로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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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총자본비율 수협·카카오·수출입은행 13%대로 최하위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3.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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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가운데 수협은행(행장 이동빈)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대표 이용우·윤호영)와 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씨티은행·광주은행·케이뱅크·경남은행·하나은행·부산은행 등은 16%대를 웃돌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였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금융기관의 청산능력을 나타내는 국제적 기준으로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위험가중자산)를 자기자금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높아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며 감독기준은 기본자본비율 6%, 총자본비율 8% 이상이다.

국내 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은 2015년 이후 상승 추세를 지속하며 규제수준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년 전 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15.3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해 자본증가율(총자본 기준 +5.2%)이 위험가중자산증가율(+4.5%)을 상회함에 따라 각 자본비율이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씨티‧광주‧케이‧경남‧하나‧부산 등이 총자본비율 16%를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들 은행은 완충자본(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모두 충족했다.

반면 카카오뱅크(13.85%)와 수출입은행(13.78%), 수협은행(13.62%)은 13%대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수출입은행과 수협은행은 총자본비율이 전년 보다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자본적정성이 후퇴했다.

수협은행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보완자본의 자본인정액 감소와 2017년 결산에 대한 배당금 유출(1100억 원) 등으로 2018년 지난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지난 12월 1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을 추진 중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2000억 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자본 확보를 통한 원활한 영업환경 구축 목적이 가장 크지만 더불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위험가중자산은 2017년 9월 말 2조6688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7조180억 원으로 4조3492억 원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은 6416억 원에서 1조995억 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월 50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자본 확충을 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의 추가 증자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추가 증자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자본 확충 진행은 대출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행성 보증 중심으로 보증규모를 축소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출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출입은행이 수행하는 정책금융의 경기대응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높은 위험업종에 대한 여신 집중도를 낮추기 어렵고 은행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 주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지분가치 손상차손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윤소정 애널리스트는 “수출입은행이 수행하는 업무의 공공성, 금융시장에 미치는 중요성과 2014년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하며 법정자본금 한도액을 8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한 정부의 지원의지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출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일정수준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밖에도 전년대비 총자본비율 증감률을 살펴보면 광주은행이 0.9%포인트가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케이뱅크는 1.62%포인트가 떨어져 국내 은행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기본자본비율은 0.01%포인트 상승했으나 총자본비율은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주사별로는 하나(14.94%), 신한(14.88%), KB(14.60%), 농협(13.84%) 등의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미‧중 무역분쟁 및 영 브렉시트 협상, 국내 경기부진 등 대내외 경제‧금융여건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자본비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해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자본적정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인 자본 확충 및 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적정수준의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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