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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올 상반기 21곳서 아파트 분양...매각작업과 연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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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올 상반기 21곳서 아파트 분양...매각작업과 연관성은?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3.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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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대우건설(대표 김형)이 상반기에 대대적인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21곳에서 분양에 나선다. 가구수로 따지면 1만1041가구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1월에 2곳, 2월에 4곳을 분양한데 이어 이달에는 수원과 분당을 비롯한 5곳에서 분양을 실시한다. 이어 4월에 4곳, 5월에 2곳, 6월에 4곳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상반기 분양이 8곳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두고 산업은행의 하반기 매각을 염두에 두고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추측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하반기 매각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상반기에 분양물량을 쏟아낼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2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에게 매각하려 했으나 이견이 발생해 무산됐다. 당시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을 오는 2020년으로 미룬 바 있다.

특히 상반기에 이뤄지는 분양물량 가운데는 자체사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의도적으로 분양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2019년 대우건설 상반기 공급일정.png

실제 21건의 공급 계획 중 대우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은 자체 사업은 4건에 불과하다. 주택 분양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계획 추진하는 시행사와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짓는 시공사로 나뉜다. 시행사의 역할을 시공사가 도맡아하는 자체사업의 경우 공급 일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시행사가 별도로 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즉 나머지 17건의 공급 일정은 대우건설보다는 시행사의 뜻에 맞춰 이뤄졌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이야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행사와 조합 등 발주처가 있는 상황에선 시공사가 마음대로 공급 일정을 정하긴 힘들다”며 “공급일정은 발주처들의 수익성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이들의 입김이 쌔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선 인허가 등 거쳐야 될 과정이 많은데 매각을 위해 이를 무시한 채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올해 진행하는 사업이 100% 자체사업이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이 수주를 받는 상황이라 성립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선 정해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며 “올해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것은 맞지만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들기 때문에 하반기에 매각이 진행될거라 확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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