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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잦은 증권업계서 빛나는 '원클럽 맨'...나재철·서명석 롱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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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잦은 증권업계서 빛나는 '원클럽 맨'...나재철·서명석 롱런 비결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3.21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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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빈번한 증권업계에서 대신증권의 나재철 대표와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대표가 수십 년간 한 회사에서 근속하는 '원클럽 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한 회사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우면서 경영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 오너의 신뢰까지 받으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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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서명석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이사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1985년 대신증권 입사 후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 회사 내 핵심부서를 두루 경험하면서 대신증권에서만 34년 째 근속중이다.

지난 2012년 5월 대표이사에 처음 오른 뒤 만 7년 가까이 순항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3번 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돼있다.

대신증권은 과거 브로커리지 영업 중심으로 이른 바 '빅5 증권사' 반열에 오를 만큼 경쟁력을 갖췄지만 이후 자기자본 확충 싸움에서 밀리고 업계가 기업금융(IB) 등 사업 다각화가 진행되면서 대신증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대표이사에 취임한 나 대표가 먼저 내세운 것은 '사업 다각화'였다. 과거 브로커리지 중심 업무에 집중돼있다면 WM과 IB, 트레이딩 등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계열사를 활용한 부동산 금융과 부실채권 비즈니스에도 과감히 손을 뻗었다.

우선 WM부문에서는 기존 우수 PB 중에서 고객의 투자건강을 지키는 '금융 주치의'를 선정해 일선 영업현장에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금융 주치의를 통한 대면 서비스 뿐만 아니라 대중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증권업 중심의 대신증권을 저축은행과 F&I 인수 등으로 비증권업에 대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한 점도 나 대표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1년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부실채권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우리F&I를 인수해 대신F&I를 설립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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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부문별 순영업수익 비중 ⓒ대신증권 IR

사업다각화 전략은 수익다변화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대신증권의 순영업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브로커리지(32.3%)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저축은행(11.8%), 트레이딩(9.7%), F&I(8.2%) 등 계열사 및 각 사업부문에서의 이익 기여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신증권이 나 대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대신금융그룹의 오너 일가 역시 나 대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3차례나 연임을 지지하면서 나 대표는 원 클럽맨의 모범 사례를 지금도 써내려가고 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공동대표 역시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원 클럽맨이다. 서 대표 역시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고 이후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발전사업추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난 뒤 2013년 11월 동양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특히 서 대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지난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 당시 불완전판매 관련 TF팀장을 맡아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진두지휘를 했고 기업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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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석 대표이사 취임 후 유안타증권 순이익 추이(단위: 억 원)

독자적인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대만 유안타그룹을 설득해 이듬해 새로운 주인으로 들여왔고 이후 중화권 특화 증권사로서의 포지셔닝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8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유안타그룹 측을 대표해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황웨이청 대표와의 업무분담도 원활히 진행하면서 유안타그룹의 신뢰도 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황웨이청 공동대표와 함께 연임에 성공했고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아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궈밍쩡 신임 공동대표와의 호흡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선임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역시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 입사 이후 31년 간 한국투자증권에서만 근무한 원 클럽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31년 근속기간 중 대부분을 기업금융(IB) 업무를 담당하는 등 전문성도 갖추고 있어 나재철, 서명석 대표에 이은 원 클럽맨 대표이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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