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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장기손해보험 해약 급증...MG손보 증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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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장기손해보험 해약 급증...MG손보 증가율 최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9.03.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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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가입된 보험 상품을 중도 해지하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도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환급금은 이미 낸 보험료(원금)보다 훨씬 더 적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금액을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환급금은 보험료 원금에서 사업비와 위험 보장에 대한 수수료를 뺀 금액이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30개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 해지로 소비자에게 돌려준 해지환급금은 10조7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30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해지 환급금 지급액이 줄어든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 등 단기 보험이 대부분이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장기보험의 경우 중도 해지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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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해지환급금은 30개 전체 손해보험사 중 상위 10대 손해보험사(10조7367억 원)에 몰려있다. 2017년 10대 손해보험사 환급금 비중은 99.8%에서 지난해 99.7%으로 0.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업체별로 해지환급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였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환급금 규모도 3조358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현대해상(1조5878억 원), 3위 DB손해보험(1조5814억 원) 순이었다. KB손해보험도 1조2436억 원으로 장기 해약 환급금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환급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MG손해보험이었다. MG손해보험 장기보험 해약 환급금은 지난해 11월까지 13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18.9%), 롯데손해보험(18.1%)도 전년 동기보다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1월까지 장기해약환급금이 4646억 원으로 15.3% 증가했다.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11월 장기해약 환급금이 7171억 원이었으며 한화손해보험은 6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보험을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해지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을 만기까지 유지하지 않으면 회사에는 오히려 이득이지만 대부분 고객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해지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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