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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국공장 '밑 빠진 독'...2000억 대 적자로 경영정상화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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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국공장 '밑 빠진 독'...2000억 대 적자로 경영정상화 발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3.21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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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인 부실 문제가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 경영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해외법인 총 14곳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매출 1조4944억 원, 당기순손실 154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국난징 금호타이어(Nanjing Kumho Tire), 금호타이어 텐진(Kumho Tire Tianjin), 금호타이어 창춘(Kumho Tire Changchun),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 등  네 개 생산판매 법인은 매출 5313억 원, 당기순손실 1849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 네 개를 제외한 10곳은 305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적자는 아니었다.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 실적.png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난징공장(Nanjing Kumho Tire)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068억 원인데 영업손실이 1156억 원으로 매출보다 영업손실이 더 컸다. 텐진공장(Kumho Tire Tianjin)은 매출 1554억 원에 영업손실 358억 원을, 창천공장(Kumho Tire Changchun)은 매출 638억 원에 영업손실 18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는 매출 2052억 원에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네 개 법인 부채규모가 1조2293억 원으로 조 단위를 넘겼으며 전체 해외법인 부채(2조429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자동차 시황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로컬 타이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들의 가동률은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전체 당기순손실은 2055억 원이다. 아직 해외법인의 4분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네 개 법인은 지난해 20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316억 원 흑자를 낸 이후 4년간 극심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네 개 법인의 부실이 금호타이어의 치명적인 적자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타이어업계 1위였으나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 인수에서 비롯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정위기로 워크아웃과 매각이라는 극심한 침체기를 보냈고, 결국 2017년 7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올해 경영정상화를 통해 흑자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중국공장 부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요원한 실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공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남은 증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난징공장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관련 인원 200여 명을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또한 공장 생산 인원을 기존 1306명에서 1026명으로 280명 감축할 계획이다. 중국 텐진공장도 현재 생산인력 2067명에서 430명을 감축해 1737명으로 공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 유상증자 신주대금으로 받은 6463억 원 중 현재 1600억 원이 남은 상태다. 이 중 중국공장 운용자금으로 증자금 4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성명을 통해 중국 공장에 남은 증자금 투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 영업상황을 보면 중국공장 부실상태는 불가피하며 계속해서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단기적인 운영자금 투입보다 근본적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중국 공장 부실위험에 대한 근본적 대안과 정상화 촉구를 산업은행과 더블스타에 요구할 것"이라며 "중국공장 증자금 400억 원을 해외 영업망 개선, 영업활동 마케팅투자, 연구개발비, 설비투자금으로 지원해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법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고, 전통적으로 중국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높게 판단해 와서 중국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400억 원은 중국 법인을 살리기 위해 운영자금을 최소한으로 편성한 것이며, 더블스타와의 시너지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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