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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어려워진 파티게임즈, 아이러브커피 먹통돼도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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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어려워진 파티게임즈, 아이러브커피 먹통돼도 '나몰라라'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3.22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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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가 방만한 게임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예고 없는 서버점검은 물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용약관에 피해 발생 시 이용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어 구제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영이 어려워진 파티게임즈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지난 14일 오후 2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약 16시간 동안 '아이러브커피 카카오 버전 및 파티프렌즈 버전'에 대한 긴급서버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파티게임즈 관계자는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접속 불가 현상 해결을 위해 긴급점검을 진행한다”며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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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은 게임사가 유지 보수를 위해 진행하는 정기점검과 달리 갑자기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점검이다.  돌발변수로 인한 문제인 만큼 사전 고지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같은 긴급점검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1시간 이내에 끝나는 여타 게임들과 달리 아이러브커피는 일단 돌입하면 기본 4시간 이상 걸리는  탓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앞서 파티게임즈는 지난 2월 15일에도 오후 11시 20분부터 다음날 1시 59분까지 3시간 가량의 서버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불리한 이용약관 탓에 긴급 서버점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티게임즈의 이용약관 제15조 5항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사전고지 없이 1일 시간(누적시간) 이상 연속해 서비스가 중지되거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용시간 연장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유료서비스에 대해 회사의 선택으로 유‧무료서비스 등으로 장애 내역을 보상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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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게임 이용을 하지 못해 유료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그 보상은 파티게임즈의 입맛에 맞춰 지급한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점검 이후에도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아이템을 지급하긴 했지만 점검 하는 동안 이용하지 못한 유료 아이템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거주하는 안 모(여)씨는 “서버점검으로 16시간 가까이 게임을 이용하지 못했지만 파티게임즈는 앞선 서버점검때와 마찬가지로 보상 명목의 아이템만 제시했다”며 “이는 이용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잦은 서버점검으로 게임이용에 불편을 겪을 때마다 보상 명목으로 게임 내 아이템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배상은 아닌 것 같다”며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단기 처방에 앞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게임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같은 사태가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파티게임즈의 경영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파티게임즈의 빈번한 서버점검이 어려워진 경영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파티게임즈는 2017년 재무제표의 외부감사 결과 '의견거절'로 인해 같은 해 9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다행이 법원이 파티게임즈의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해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정리매매는 중단됐지만 계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태라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 인원의 이탈과 서버 감축 등으로 게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파티게임즈 역시 많은 인력이 이탈하면서 주력 게임들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티게임즈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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