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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 하나 · IBK 계열 저축은행 저신용자 대출 문턱 높아...신한만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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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 하나 · IBK 계열 저축은행 저신용자 대출 문턱 높아...신한만 '찔끔'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4.03 07: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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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계열 저축은행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적은 건 이자율을 낮게 책정했다는 뜻으로 저신용자들의 심사 문턱을 높였다는 얘기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신한·KB·IBK·하나(자산 순) 시중은행계열 저축은행 4곳이 올해 2월 취급한 가계신용대출 중 20%이상 금리 적용 비율은 3.19%에 불과했다. IBK저축·KB저축·하나저축은행은 취급이 전무했고 신한저축은행이 유일하게 다뤘다. 특히 IBK저축은행은 18%이하 중금리 수준으로만 대출을 내줬다. 

이는 다른 대형저축은행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중 '적용금리 20% 이상' 비율은 47.6%로 전체의 절반가량에 이른다. OK저축은행 역시 전체 대출의 83.8%를 차지한다. 웰컴저축은행은 53.8%, 유진저축은행은 23.6% 정도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 저축은행은 지난 1개월 동안 가계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이 3억 원 이상이고 금리는 가중평균금리로 산출됐다. 

이같은 현상은 가계담보대출에서 더 극명해진다. 가계담보대출을 취급한 KB·신한·하나·NH·IBK·BNK 6개 금융그룹 소속 저축은행은 모두 '적용금리 10% 이하'의 대출 취급비율이 95%를 넘었다. 이 역시 10% 이상 대출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SBI·OK저축은행과 상반된다.

게다가 이들 저축은행은 저신용자 대출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소액신용대출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6곳 중 전체 대출 대비 소액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IBK·BNK 두 곳인데 이마저도 전체 대출금액의 1%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가계신용대출 적용금리.jpg

시중은행계 저축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은행의 경영 방침이 서민과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라서 자회사들도  이에 맞춰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려고 노력중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도 "중금리대출 위주로 취급하려고 한다"며 "금융지주에서도 그쪽 방향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하려면 저신용자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제도권 금융밖으로 밀려나지 않는데 힘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3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던 대부업 이용자를 저축은행 고객으로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를 낮추는 게 고객 모집에 유리할 수 있지만 이는 심사문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출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보다 금융그룹의 이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저신용자를 멀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집계 대상 저축은행은 지난 1개월 동안 가계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이 3억 원 이상이고 금리는 가중평균금리로 산출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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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2019-04-03 09:40:34
금리를높게받은비중으로만볼게아니라 신용등급별대출비중을비교하셔야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