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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비이자이익 늘린다더니 수수료 장사로 배불려?

수수료 이익 비중 120% 육박...신한금융 증가폭 커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9년 03월 29일 금요일 +더보기
지난해 국내 4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자이익 내 수수료이익은 되레 증가해 소비자 부담인 수수료 장사로 배를 불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1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 총계는 6조336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다. 이 중 수수료 이익이 7조5270억 원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의 118.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은행 수익 중 이자이익을 제외한 부분이다.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은 고객이 송금, ATM 이용 등의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 펀드와 보험 등 판매 등으로 얻은 수익도 비이자이익에 속한다.
비이자 수수료이익 현황.JPG

KB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9545억 원으로 0.5% 증가에 그쳤다. 이 중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9.4% 증가한 2조2429억 원으로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114.8%에 달했다.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총 비이자이익이 제자리걸음인 것은  기타영업손실액이 2884억 원으로 전년(1045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역시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100%를 넘어섰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3995억 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13.3% 증가한 1조939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은 138.5%로 금융그룹 중 가장 높았다. 수수료가 사실상 비이자이익의 전부이고 각종 손실까지 메우는 형국이다. 비이자이익보다 수수료이익이 많았던 것은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상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이 8.4% 감소한 반면 기금출연료, 예금보험료, 보험이자비용 등 기타 항목의 적자폭이 전년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1조93763억 원으로 전년보다 22.8% 감소했다. 이에 반해 수수료이익은 2조2241억 원으로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비중이 KB금융과 같은 114.8%를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출범 전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도 1조04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5% 줄었으나 수수료 이익은 4.8% 증가한 1조1210억 원이었다. 수수료 비중은 앞선 3개 그룹보다 낮은 107.2%로 집계됐다.

◆ 금융그룹 비이자이익 확대에 사력...실상은 수수료이익 대부분

최근 몇 년간 국내 금융그룹들은 비이자 부문 수익을 늘리기 위해 사력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이자 장사만으로는 '약탈적 금융'이라는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데다 선진화된 금융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비은행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비이자이익 증대가 결국 ‘수수료이익’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ATM기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에도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신탁이익, 증권대행수수료, 은행업무 관련 수수료, 증권업수입 수수료 등 여러 창구에서 수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수료이익이 비이자이익으로 분류되지만 일반 소비자로부터 이익을 얻는 형국이어서 결국 이자 장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금융사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2가지 방법이 이자와 수수료 장사”라며 “금융그룹들의 수수료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일반 소비자의 금융비용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융그룹은 수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 대해 명분과 이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2018년 순수수료이익은 지난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고 ELS, ETF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신탁부문과 금융상품 부문에서의 성장으로 수수료 이익이 13.3%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수수료이익은 그룹의 One IB 정책 및 관계사간 협업강화를 통해 인수자문수수료가 전년 대비 83.1%(643억 원) 증가하고,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투자상품 판매호조로 전년 대비 11.7%(695억 원) 증가하는 등 항목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자산관리부문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신탁 및 수익증권 등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수수료이익이 4.8% 증가했다”며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따라 비은행부문 사업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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