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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권희백 사장, 호실적 내고 연임 성공...주주친화정책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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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권희백 사장, 호실적 내고 연임 성공...주주친화정책은 숙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3.29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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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의 첫 내부출신 CEO로 관심을 끈 권희백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권 사장은 IB(투자은행)부문 등 신규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주가부양과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에서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한화자산운용을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 원을 돌파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투자에도 나서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어 중대형 증권사로서의 도약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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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지난 2017년 7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은 '흑자기조 유지'였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 홍콩 HSCEI 지수 급락에 대한 대응 실패로 ELS 자체헤지 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2016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당시 여승주 대표이사(현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구원투수로 등장해 IB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이듬해 흑자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냈고 바통을 이어받은 권 대표는 취임 첫 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 흑자를 만들어냈다.

권 대표는 여승주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IB 경쟁력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해 IB부문은 국내 테슬라 상장 1호 카페24의 코스닥 상장을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주관하고 삼성중공업과 한국테크놀로지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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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간 한화투자증권 경영실적(단위: 억 원)

특히 부동산 및 구조화 금융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충원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비주거용 건물,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시장 공략에도 나서면서 점유율과 수익규모 확대로도 이어졌다. 영국 런던 힐튼호텔과 스페인 태양열 발전소 수익증권 인수, 도쿄히타치 빌딩 매입 부동산 펀드 자문 등을 수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중복영역을 없애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7년 말 벤처투자사인 한화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사업부를 135억 원에 인수했는데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컨설팅과 투자노하우를 접목한 중소벤쳐 및 혁신기업 대상 법인 토탈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WM부문에서도 IB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IB부문에서 대체투자를 통해 얻은 매물을 구조화시켜 WM부문에서 상품을 출시하는 형태가 대표적으로 부서간 협업에 의한 시너지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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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간 한화투자증권 부문별 순영업수익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증시 환경의 영향이 고객자산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증대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개인퇴직연금(IRP)을 출시하면서 연금 시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퇴직연금 시장에 다소 늦게 발을 들였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퇴직연금 수요 증가에 따른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권 대표 취임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100억 원을 출자해 빅데이터분야 전문 연구소 법인을 완전 자회사 형태로 세웠고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컨소시엄에 약 247억 원을 지분투자하면서 디지털 금융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가 최대주주로, NH투자증권(케이뱅크)이 이미 지분투자 형태로 진출해있고 키움증권이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계열 한화생명이 이미 케이뱅크 지분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한화투자증권의 지분 투자에 대해 의아애하는 시각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차원에서 금융부문 강화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측은 디지털 금융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토스컨소시엄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2기 권희백 호에도 주어진 과제가 남아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증권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주주가치 제고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화투자증권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무배당 정책과 액면가를 여전히 하회하고 있는 주가를 비롯해 주주가치 측면에서 회사 차원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권 대표를 포함해 임원 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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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 간 한화투자증권 주가 흐름 ⓒ네이버 금융

지난 28일 종가 기준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214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30% 가량 떨어진 상태다. 특히 상장 증권주 중에서 SK증권을 제외하면 주가가 가장 낮다.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부의 안건 모두 가결됐지만 '신주 액면미달 발행'에 대한 안건은 반대비율이 12.9%를 기록할 정도로 일부 주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증권은 수 년간 어려움을 겪고 이제 정상궤도에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최근 주주가치 제고가 시대 흐름인 만큼 이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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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구 2019-04-01 22:00:39
옛날 그 많던 소도독놈들 어데갔나 찿아봤더지 지금은 보험, 금융상품 팔고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