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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주총서 위기 정면돌파 의지 밝혀...사내이사 선임 등 원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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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주총서 위기 정면돌파 의지 밝혀...사내이사 선임 등 원안 통과
  • 송진영 기자 songjy@csnews.co.kr
  • 승인 2019.03.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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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퇴진요구를 받고 있는 KT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를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개최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황창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선,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 분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 내실과 외형을 두루 갖췄다”고 자평하고 “올해는 5G 시대 서막을 여는 해로 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5G 운용 경험을 토대로 5G 시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주총회는 1시간도 안 돼 끝났지만 주총장 주변은 소란스러웠다. 주총시작 전부터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황창규 회장 퇴진’ 농성을 펼쳤다. 이에 80명의 경찰병력과 KT에서 동원한 경호 인력들이 대거 배치되며 주총장 진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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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제37회 KT 주주총회가 진행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외치며 시위하고 있는 KT 새노조 (사진-송진영 기자)

또한 주총이 시작돼 의장으로 황창규 회장이 나서자 주총장 안 곳곳에서 황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주주들의 고성이 오갔다.

주총 진행 과정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2014년 황 회장 취임이후부터 지금까지 KT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KT 채용비리, 아현 화재 등 끊임없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아현 화재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재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주주총회와 무관하고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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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은 주주총회에 모인 주주들 앞에서 5G 시대 견인을 약속했다. (사진-KT 제공)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황 회장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취업청탁 의혹과 KT자문위원의 실체가 공개되며 악재가 산재한 상황이다. 또한 4월에는 아현 화재에 대한 국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본인이 직접 추천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김인회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내부결속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동면 사장과 김인회 사장을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보고 있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주총에서 사내에서 회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이와 관련해 “올해 차기 CEO 선임을 준비해야 한다. 선임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하고 그동안 준비해온 계획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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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외이사로는 ICT 전문가인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인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가 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다.

또한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 10% 낮아진 58억 원으로 확정됐는데 이에 대해 주주들이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한 주주는 “5G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지난해 아현화재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보상 규모가 적지 않은데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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