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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장보다 보수총액 많은 임직원 수두룩...하이투자 김진영 부사장 27억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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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장보다 보수총액 많은 임직원 수두룩...하이투자 김진영 부사장 27억 최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4.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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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업계에서 대표이사보다 보수총액이 많은 임직원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급보다 실적에 따른 성과급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며 고액 연봉자 상당수가 영업직 임직원들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증권사 대표이사 중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지난해 24억6900만 원을 받아 최고액을 기록했다. 임직원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 신정호 고문이 퇴직금 포함 27억1000만 원을 받아 가장 많은 급여를 가져갔고 퇴직금을 제외하면 하이투자증권 김진영 부사장으로 27억 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과거 사업보고서에서는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현황만 공개됐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일반 직원까지 정보 공개 대상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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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액연봉 임직원 모두 '영업 담당' 대표이사보다 4배 많이 받기도

고액연봉을 받은 직원 대부분은 영업 담당으로 기본급 보다는 성과급 비중이 매우 높은 급여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일부는 계약직이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직원 중에 보수총액이 가장 많았던 신정호 전 메리츠종금증권 고문은 2010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 IB본부장을 맡아 지난해 4월 IB사업본부장을 끝으로 물러나 IB사업본부 고문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돼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신 전 고문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약 27억1000만 원. 이 가운데 퇴직금이 15억41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여금도 9억5000여만 원에 이른다. 상여금의 경우 IB사업본부장 및 IB사업본부 고문으로서 받은 것으로 2014 회계연도 이후 발생한 성과급 이연분의 2018년도 지급분과 2017 회계연도 성과급의 1차 년도 지급분을 합친 금액에서 퇴직금을 제외했다.

퇴직금을 제외한 보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이 가장 많았다.

김 부사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27억100만 원에 달했는데 이 중 상여금이 24억4200만 원에 달했다. 2017년과 2018년 상반기 성과에 대한 지급 성과급 16억4400만 원과 2014~2016년 3개연도에 발생돼 이연지급된 7억9800만 원이 더해져 성과급 규모가 컸다. 김 부사장은 KTB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 부사장 출신으로 현 직책인 투자금융총괄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역임하고 있다.

영업담당 임직원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동률 신한금융투자 영업고문(24억1800만 원)과 정영희 미래에셋대우 PB전무,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 등 영업의 일선에 있는 임원들이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특히 이동률 고문은 급여는 18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상여금이 23억9700만 원에 달했는데 이 고문은 리테일 소속 전문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개인수익에 따른 성과급 지급 체계를 적용 받아 보수의 대부분이 성과급으로 채워졌다. 김형진 전 대표이사(6억9700만 원)보다 3배가 넘는 보수를 받은 점도 특징이다.

임원이 아닌 평직원 신분으로 고액의 보수를 받는 직원들도 화제가 되었다. 박정숙 대신증권 상담실장은 8억5800만 원을 받아 나재철 대표이사(7억700만 원)보다 약 1억5100만 원을 더 받았고 구기일 SK증권 부장도 16억5600만 원을 받아 김신 대표이사(13억8100만 원)보다 2억5000만 원을 더 받았다.

◆ 현역 대표이사 중에서는 최현만-유창수-최희문 順

올해 3월 말 기준 현직 대표이사 중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수석부회장)가 지난해 보수총액 22억9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현재 미래에셋대우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으로 재직중에 있는데 상여금(7억4500만 원)보다는 기본 급여(15억3800만 원)가 두 배 이상 많았다.

회사 측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마련한 이사의 보수 지급기준에 의거해 직급(수석부회장)과 위임업무의 책임ㆍ역할,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의 오너일가이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지난해 19억4000만 원을 받아 현역 대표이사 중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았다.

유 부회장은 급여(10억 원)와 상여금(9억4000만 원) 비중이 비슷한 점이 특징이었는데 회사 측은 상여금 지급 기준에 대해 2017 사업년도에는 본점영업부문 강점영역 집중 및 투자영역 다변화, WM부문 금상수익 및 자금수익 확대 등으로 3년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과  인사시스템 개선 및 사회공헌활동 실시 등 회사발전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부회장) 역시 지난해 보수총액 17억7400만 원으로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앞선 두 대표이사와 달리 최 부회장은 급여(8억 원)보다 상여금(9억6700만 원) 비중이 더 높았는데 회사 측은 2013 회계연도 이후 발생한 성과급 이연분의 2018년도 지급분과 2017 회계연도 성과급의 1차년도 지급분을 합친 금액을 기준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은 지난해 연간 보수총액 5억 원 미만으로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김경규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이투자증권 대표로 부임해 연간 기준 급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이 반영된 결과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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