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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vs. 키움뱅크 2파전?...자본력과 혁신성이 각자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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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vs. 키움뱅크 2파전?...자본력과 혁신성이 각자 숙제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4.03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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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금융당국의 선정 절차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술 혁신성을 앞세운 토스뱅크와 금융업자 지위에서 우위를 점한 키움뱅크의 양강 구도를 점치고 있다.

지난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곳은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이다. 이 중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이 모씨 등 설립 발기인 3명의 이름만 있고 주주구성 등 대부분 신청서류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기간을 정해 보완요청을 한 뒤 서류 보완이 안 될 경우 신청을 반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업체 선정이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2파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는 각각 기술 혁신성과 금융업자 지위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반대로 토스뱅크는 ‘금융업자 지위 및 자본력 부족’, 키움뱅크는 ‘기술 혁신성’이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금융 당국은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낸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 2개 컨소시엄 모두 인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점을 가지고 있어 적격성 여부에 따라 누구도 예비인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예비인가 신청 현황.JPG
◆ 혁신성 앞세운 토스뱅크, 금융업자 지위 및 자본 조달 능력이 관건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끌고 있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갖고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이 각각 9%를 투자한다. 브라질 누뱅크의 투자사인 리빗캐피털도 1.3% 지분을 갖는다. 국내에서는 한화투자증권(9.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2%)가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의 가장 큰 약점으로는 애매한 금융업자 지위와 자본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를 꼽는다. 인터넷은행특례법에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지분을 최대 34%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60.8% 지분을 가지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스스로를 금융업자로 규정하며 지분을 34% 초과 보유 자격을 주장한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업자로 볼 수 있느냐는 게 업계의 관심사다. 감사보고서 상 비바리퍼블리카의 회사 개요에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지급결제 대행업과 기타 소프트웨어개발업 등을 영위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토스뱅크의 자본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수년 안에 최소 수천억 원을 들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회사가 이 정도의 자금을 제때 마련할 수 있을지에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원활한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대형 금융사의 이탈도 이 같은 우려에 힘을 더했다.

이 같은 우려에 토스뱅크는 향후 자본 조달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앞으로의 자본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예비인가 신청을 할 때 금융 당국에 제출을 했다”면서 “플랜이 없이는 신청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만 1300억 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증자와 추가 투자 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 조달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키움뱅크 “주주사 혁신 기술 역량 확보, 새로운 인터넷은행 모델 제시”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다우키움그룹,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웰컴저축은행, 하나투어,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다우키움그룹이 34%의 지분을 가지며 하나은행 10%,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과 롯데멤버스가 지분 8%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 8%, 바디프랜드 5%, 하나투어 4% 순이다. SK텔레콤은 지분율을 밝히지 않았으나 10% 이내 규제가 있어 6∼7%선으로 예상된다.

키움뱅크의 인가 심사 결과에는 기존 금융사와 차별된 혁신성 여부가 관건이다.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유도한다는 것이 인터넷은행의 취지다. 특히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중 혁신성에 대한 배점이 총점 1000점 중 35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키움뱅크가 세워지면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사에 은행 하나를 붙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다.

키움뱅크는 주주사들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 역량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키움뱅크는 “ICT 분야의 혁신기업을 필두로 금융, 통신, 유통 분야의 리딩기업이 참여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확대 및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포용을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은행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 당국은 이달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등 심사를 거쳐 오는 5월 중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법령상 인가 심사기준을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를 고려해 대주주 및 주주 구성계획을 점검해 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 절차를 고려할 때 2020년 상반기에는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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