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외국계 생보사 경기둔화 직격탄...AIA생명·동양생명, 순이익 70% 넘게 줄어
상태바
외국계 생보사 경기둔화 직격탄...AIA생명·동양생명, 순이익 70% 넘게 줄어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4.08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순이익을 평균 20%나 늘린 것과 달리, 외국계 생보사는 7곳 가운데 5개사가 실적이 악화되는 부진을 보였다.

라이나생명과 푸본현대생명만 수지 개선이 이뤄졌고, AIA생명과 동양생명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건전성 강화를 위한 충당금 전입과 국내 현지 법인 설립 등에 따른 비용증가가 외국계 생보사의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외국계 생명보험사 7곳의 당기순이익은 8404억 원으로 전년도 1조1327억 원에 비해 4561억 원, 비율로는 40.3%나 감소했다. 7개사 가운데 단 2곳만 순이익이 늘거나 흑자전환을 했고, 나머지 5곳은 순이익이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생보사 15곳이 순이익이 20.5%나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외국계보험사 당기순이익.jpg

외국계 생보사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AIA생명(대표 차태진)으로 2876억 원에서 686억 원으로 76.1%나 감소했다. 보험에서 1220억 원, 투자부문에서 2101억 원 손익 감소가 발생했다. 법인세 비용은 693억원이 줄었다.

AIA생명은 "투자영업이익 하락 및 법인화에 따른 세금 납부 요인"이라고 공시했다. 

동양생명(대표 뤄젠룽)도 같은 기간 1900억 원에서 548억 원으로 71.6%나 줄었다. 보험부문에서 전년 대비 1조 2804억 원의 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투자부문에서도 1535억 원이 줄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7년에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했는데 회계기준 강화에 대비해 지난해에는 이를 대폭 줄였다"며 "(2018년 판매한) 보장성 보험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보니 액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해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송영록)은 896억 원이 줄어든 1266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메트라이프는 "금리 및 주가 변동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적립한 책임준비금은 65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책임준비금은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고객에게 내어줄 보험료를 따로 뗴어두는 돈이다. 회사 관계자는 "책임준비금을 많이 쌓았다는 건 경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외에 푸르덴셜생명(대표 장커트한국)은 116억(-6.5%) 원이 줄어든 1644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ABL생명(대표 순레이)은 7억 원이 감소했다. 

외국계보험사 당기순이익.jpg

반면 라이나생명(대표 벤자민홍)은 483억 원이 늘어 3701억 원을 벌었고, 지난해 간판을 바꿔 단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54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들의 실적 감소는 생명보험업계의 불황과 경기 변동 요인이 크다. 

우선 생명보험업계는 주력 상품이던 저축성 보험의 신규 판매를 계속해서 줄이는 추세다. 2022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 보험의 경우 기존에 자산으로 잡히던 부분이 부채로 계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장성 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생명보험사를 지탱하는 양대 상품 중 하나였다"며 "일시납도 많이 있고 월납입 보험료가 종신보험 같은 것들 보다 10배 이상 큰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액보험 등 투자성 상품이 주가와 연계되어 있는 경우에는 손익 감소 요인이 더 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17% 이상 하락하며 2016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17년 주가 상승으로 순익 감소에 착시가 더해진 요인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7년 비약적인 주가상승으로 보험사 경영실적이 좋게 나왔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더 나빠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황두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