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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효자노릇하던 모노머 영업이익률 20%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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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효자노릇하던 모노머 영업이익률 20% 깨지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08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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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핵심사업인 모노머와 폴리머에서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2017년에 3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모노머(monomer)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구매처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6조5450억 원, 영업이익 1조96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8%나 줄었다. 여기에는 양대 주력사업인 모노머와 폴리머 사업의 부진이 컸다. 특히 이익률이 30%에 육박하던 효자사업이던 모노머 부문이 부진에 빠져 이익률 20%대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모노머 사업은 지난해 매출 4조4538억 원, 영업이익 906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0.4%를 기록했다. 전체 실적에서 모노머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6.9%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46%에 달하는 알짜배기 사업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은 11.9%였는데 모노머 사업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8.4%포인트나 높다.

(((롯데케미칼 사업부문별 실적.png

모노머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6년 23%, 2017년 29.5%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에는 20.4%로 9.1%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모노머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9.1%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매출 비중은 모노머 부문과 폴리머 부문을 합치면 90%를 웃돈다. 영업이익 비중은 96.8%로 압도적이다. 사실상 모노머 부문과 폴리머 부문이 사업 전체를 이룬다. 모노머 사업과 폴리머 사업이 동반 부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도 2017년 18.5%에서 지난해 11.9%로 하락했다. 

모노머 제품은 납사 분해설비를 통하여 생산되는 기초유분을 원료로 생산되는 액체상태의 제품을 말한다.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기타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탱크로리와 선박을 이용하여 주로 화학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의 시황은 수요와 공급 외에도 유가, 나프타 가격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지난해 모노머 사업부문 실적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시장 심리 위축, 중국의 신규 증설로 인한 수급 악화, 원료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올해 1분기에도 롯데케미칼 모노머 부문의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스타이렌모노머, 부타디엔, 에틸렌옥사이드애덕트, 에틸렌옥사이드글리콜, 고순도이소프탈산, 고순도테레프탈산 등 모너머 제품의 1분기 마진이 전년보다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9%, 영업이익은 51.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모노머 사업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노머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 곳곳으로 원료 구매처 다변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모노머와 폴리머 부문에 집중된 매출, 영업이익 비중을 여러 신규 사업을 통해 다변화시킬 계획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화학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었고, 신규 사업으로 저장 탱크 및 인프라 구축 등 수소 관련 분야에 관한 연구와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모노머 사업 수익성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2017년이 유례없는 초호황이었기 때문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고 지금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모노머 수익성 안정화를 위해 유가 변동이 많아도 흔들리지 않도록 원료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 화학 사업이었던 모노머, 폴리머 사업에 지금까지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통해 매출을 다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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