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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프라인 채널 선택과 집중...점포 줄이고 VIP마케팅 강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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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프라인 채널 선택과 집중...점포 줄이고 VIP마케팅 강화하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4.16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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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 다이어트'가 시작된 가운데 증권사들도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계좌 개설도 온라인과 모바일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 축소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WM 서비스는 오히려 강화하는 등 증권사들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오프라인 점포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 수년 째 오프라인 지점 감소작업...소규모 영업소만 늘어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영업소 포함)는 1091곳으로 전년 대비 35곳 순감했다. 최근 5년 간 추이를 봐도 일부 증권사의 인수합병 효과로 2016년 반짝 증가했으나 이후 2년 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규모 점포 개념인 영업소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 지점은 반대로 매년 수 십여곳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지점은 979곳으로 전년 대비 46곳이 줄었지만 영업소는 같은 기간 101곳에서 112곳으로 11곳 순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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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소가 늘고 있는 것은 시중은행 내 직원 2~3명 내외로 근무하는 브랜치 개념의 점포가 은행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해당기간 영업소가 늘어난 신한금융투자(4곳)와 KB증권(3곳) 모두 은행계 증권사로 해당 점포는 대부분 은행 지점 내 브랜치 형태로 구성돼있다.

반면 지점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1년 간 28곳을 줄였고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5곳, 대신증권이 2곳 축소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신규 출점 또는 폐쇄 없이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점수가 급감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말 통합법인 출범 이후 (구)대우증권과 (구)미래에셋증권의 인접지점을 중심으로 지점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8곳이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1분기에 29곳이 줄었는데 회사 측은 인위적 지점 축소보다는 점포의 대형화 추세에 맞춘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영업소가 늘어나고 있는 일부 은행계 증권사 역시 지점은 모두 순감하거나 변동이 없다. 이는 계열 은행과의 복합점포화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다. 복합점포 설치는 기존 은행 또는 증권사 점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은행과의 업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망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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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복합점포 작업이 가장 활발한 KB증권도 전년 대비 영업소는 3곳 순증했지만 지점은 같은 기간 5곳 순감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소는 4곳 늘었지만 지점 수는 92곳으로 동일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비대면 거래의 급증으로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 수가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주식거래계좌의 경우 비대면 채널에서 이미 국내주식거래수수료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계좌 개설 절차도 간단한 신분확인만 거치면 가능해 굳이 오프라인 지점을 찾아올 이유가 없는 등 오프라인 지점으로의 고객 유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비대면 고객이 많아지자 증권사들은 비대면으로 고객들의 주요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디지털 지점 서비스'를 선보이고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비대면 중심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 고액자산가 대상 오프라인 VIP 마케팅은 강화

많은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비중을 줄이고 있는 추세지만 고액 자산가 대상 오프라인 VIP 마케팅은 강화하고 있다.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위한 고액자산가 마케팅이 필수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고액 자산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VIP 라운지를 운영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자산 컨설팅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등 WM부문에서는 오프라인 채널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막강한 지점 영업망을 구축하고 고액 자산가 관리에 노하우가 있는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증권사들의 대응 방향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의 경우 최근 초부유층 전담 점포 SNI 3곳에서 제공하던 컨설팅 서비스를 전국 모든 점포로 확장해 SNI고객에 대한 정기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도 기존 점포 중 일부를 대형점포인 '투자자산관리센터'로 흡수해 종합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IB 위주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메리츠종금증권도 다음 달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특화 WM센터를 서울 강남지역에 선보이면서 오프라인에서 WM고객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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