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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증권사 투자일임계약고 1위...한투·미래에셋대우, 계약고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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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증권사 투자일임계약고 1위...한투·미래에셋대우, 계약고 급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4.15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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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증권사 투자일임계약자산(이하 일임계약고) 순위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던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을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0조 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위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일임계약고가 급증했다. 

◆ 한투 일임계약고 절반 뚝... NH투자증권 주택도시기금 OCIO 선정으로 급등

지난해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일임계약고는 26조23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조9934억 원 늘었다. 전년 대비 계약고가 3배 가까이 늘면서 일임계약고 순위가 4위에서 1위로 올랐다.

반면 2017년까지 일임계약고 36조 원으로 가장 많았던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계약고는 18조48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계약고 순위는 2위로 떨어졌고 3위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의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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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의 일임계약고 급감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위탁기관이었던 주택도시기금 OCIO에서 탈락한 것이 주원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용노동부 고용보험기금을 비롯해 다수의 연기금을 관리하면서 일임계약고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OCIO를 빼앗기면서 1위 자리를 놓쳤다. 다행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달 고용보험기금 OCIO로 재선정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주택도시기금 OCIO로 선정된 이후 정영채 대표이사 직속으로 주택도시기금운용본부를 신설하며 연기금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일임계약고가 많이 줄어든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준 일임계약고가 18조7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7804억 원 감소했는데 특히 개인 자산이 같은 기간 약 7조2000억 원에서 6조5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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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 간 투자일임계약자산 추이(단위: 억 원)

반면 키움증권과 KB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전년 대비 일임게약고가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1조4605억 원에서 3조98억 원으로 일임계약고가 2배 이상 늘었는데 업계 순위도 8위로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연기금과 공제회, 종금 등 주로 법인 계정에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개인고객 계약고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보험회사 일반계정(3150억 원)과 종금(3600억 원)에서 자금이 들어왔고 기타로 분류된 계약도 5700억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이현 대표이사 취임 전후로 자산관리 관련 조직을 대거 정비하면서 계약고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3월 이 대표 취임 후 랩어카운트와 ISA 등을 담당하는 고객자산운용팀과 공·사모펀드 판매 부서를 담당하는 금융상품팀이 모두 신설된 고객자산관리본부로 이동하면서 고객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 일임수수료 수입 1위는 미래에셋대우... 교보증권도 선전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일임계약고가 급감하면서 일임계약수수료 역시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일임계약수수료 수입은 3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억 원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입 1위 자리도 미래에셋대우에게 내줬다.

다만 일임계약고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 감소폭은 크지 않았는데 이는 수수료율이 높은 개인 일임계약고는 오히려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개인 일임계약고는 1조66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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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수수료 수입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일임계약고가 전년 대비 1조7000억 원 이상 급감했지만 일임수수료 수입은 같은 기간 35% 급증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대상 랩형 CMA 잔고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체 일임계약고는 줄었으나 개인고객 CMA 잔고가 늘어나면서 일임수수료 수입은 늘었다"라며 "통상적으로 일임수수료 수입은 개인 잔고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전했다.

교보증권(대표 김해준)도 지난해 일임계약수수료 수입이 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억 원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017년 지점형 랩어카운트를 중심으로 잔고가 급증하면서 업계 3위 수준으로 일임계약고가 불어났다. 지난해는 계약고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성과보수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회사 및 일반법인의 채권형랩인데 전년 대비 총 잔고는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채권형랩 운용을 하면서 운용수익이 늘어 성과보수도 증가함에 따라 총 수입이 늘었다"며 "성과보수가 늘어난 만큼 나름 운용을 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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