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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UX, SUV와 세단 장점을 모두 갖춘 '팔방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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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UX, SUV와 세단 장점을 모두 갖춘 '팔방미인'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16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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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탄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를 깨뜨리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컴팩트 SUV가 바로 'UX'다.

렉서스 UX는 지난 3월 28일 2019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최초로 세상에 공개된 것은 지난해 3월이며 일본에서는 작년 11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UX는 일본에서 출시 한 달 만에 계약 물량 8800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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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는 최근 국내 시장에 '가장 이기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컨셉으로 출시됐다. 다소 자극적인 문구지만 렉서스의 제품 자신감이 담겨 있다.

직접 시승해 본 결과 렉서스 UX는 컴팩트 SUV로 출시됐음에도 세단같은 안정감은 물론 다이나믹한 주행능력까지 고루 갖춘 '팔방미인'의 느낌이다.

시승 코스는 잠실에서 출발해 강변북로, 강춘북로, 북한강로를 지나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에서 회차해 되돌아오는 총거리 106km 왕복 코스였다. 시승차량은 UX 250h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 날렵하고 예리한 느낌의 외관...작은 체구에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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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는 SUV라고 하기엔 체구가 작다. 이른바 컴팩트 SUV로써 세단처럼 운전이 쉬운 SUV를 모토로 개발된 차량이다.

저중심 설계를 한 탓에 높이가 1520mm로 동급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길이와 너비는 각각 4495mm, 1840mm로 일반적 준중형 SUV와 비슷하다. 납작한 비율 탓에 겉모습도 세단처럼 날렵해 보이는 인상이다.

앞 도어에서 시작되는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뒤로 이어질수록 높아지며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날카로운 측면 디자인과 프론트와 리어 휀더의 묵직한 이미지가 대조를 이룬다.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 내는 차량의 실루엣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인상의 디자인을 표현하는 ‘Time in Design’ 컨셉을 구현하여 다양한 매력이 느껴진다. 예리하고 선명한 스핀들 형태를 모티프로 한 후면 디자인은 마치 날이 잘 선 일본도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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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자세변경과 시선이동을 최소화하여 드라이빙에 집중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실내공간은 탑승하는 순간 운전자와 차량이 하나가 된 안락함을 선사했다. 앞좌석에는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에 도입된 상하 2분할 시트를 적용했고, 열선 및 통풍 시트가 기본 장착됐다.

시트는 우수한 착좌감과 허리및 근육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 운전 시 피로를 최소화하는 최적의 주행자세를 가능하게 한다. 석션 타입의 통풍시트는 에어컨의 찬 공기를 시트로 직접 흡입하여 단시간에 시원한 냉기로 탑승자에게 쾌적함을 선사한다. 다만 뒷좌석은 꽤 좁다는 느낌이다. 키가 큰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탄다면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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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중심 설계의 탁월한 안정감...SUV인지 세단인지 헷갈릴 정도

도로로 나서자 저중심으로 설계된 탁월한 안정감이 온 몸에 전해졌다. 차체가 높은 SUV에서 느끼지 못했던 안정감이다.  SUV를 타고 있는지 세단을 타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파워트레인은 최신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두 개를 맞물린 하이브리드다. 16.7km/L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큰 힘을 이끌어내면서 최대의 연비효율을 선사한다.

가속감도 우수했다. 시속 100km까지 올라가는데 불과 8초 정도 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최고 출력 146마력 가솔린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태면서 총 출력 183마력을 낸다. e-CVT 무단 자동 변속기의 변속은 더 빠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도왔다. UX의 짧은 회전반경은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다. 좁은 골목길이나 도로에서도 편안한 운전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다.

UX의 가장 큰 장점은 운행 중 느껴지는 안정감과 정숙성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교외 도로를 달리면서도 끊임없이 자세를 다잡으며 흔들림 없는 주행성능을 뽐냈다. 최근 출시된 다른 차량에서 느낄 수 있었던 풍절음도 신경쓰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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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들이 그렇듯 최신 안전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사고예방에 효과적인 네 가지 안전예방 기술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 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DRCC, 오토매틱 하이빔 AHB)와 10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었으며 AWD에는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 기능 등이 두루 장착돼 탑승자 안전을 도모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에 빠른 응답성과 시원한 가속감, 탁월한 안정감까지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차는 그리 많지 않다. 그야말로 '가장 이기적인 차량'이라는  문구가 잘 어울린다. 기존 렉서스 주요 타겟이 50대 이상의 장년층이었다면 UX는 보다 젊은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듯 싶다.

다만 컴팩트 SUV로써 다소 좁은 실내공간은 가족 중심의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대도 선택을 꺼려지게 하는 요소다. 시승한 UX 250h 사륜 구동 모델은 판매 가격이 5410만원이다. UX 250h 전륜 구동 모델은  4510만원.지향점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쏟아지고 있는 가성비 좋은 국산 SUV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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